이층의 악당

리뷰

개봉일: 2010년 11월 25일
감독: 손재곤
각본: 손재곤
장르: 코미디, 서스펜스
제작사: (유)이층의 악당 문화산업전문회사
배급사: 싸이더스FNH with olleh kt
상영시간: 115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한석규: 창인 역
  • 김혜수: 연주 역
  • 지우: 성아 역 
  • 김기천: 성식 역
  • 이용녀: 앞집 역
  • 이장우: 오 순경 역
  • 오재균: 송 실장 역

이층의 악당이라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을 벗어난 갈등의 연쇄가 펼쳐진다. 이 작품을 보며, 나는 영화 속 인물들처럼, 내 삶에서도 이런 ‘예상치 못한 갈등’을 마주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갈등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지 않던가.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은 서로의 심리를 파고들며, 숨겨진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그들은 서로의 삶을 엿보면서도 동시에 ‘진정한 나’를 숨긴 채 살아간다.

영화는 김혜수가 맡은 연주와 한석규가 맡은 창인, 이 두 캐릭터를 통해 복잡한 심리적 갈등을 묘사한다. 연주는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그녀의 삶에 침입한 창인은 겉으로는 소설을 쓰겠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고가의 도자기를 찾으려는 사기꾼이다. 나는 이 상황을 보면서, 나도 과거에 내 삶에 개입했던 사람들 중 일부가 내게 그런 ‘거짓된 선의’를 품고 다가왔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때 나는 그들의 진심을 믿으려 했지만, 결국 그것이 나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갔던 경험을 고백한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신뢰를 쌓아가면서도 그 신뢰의 무게가 과중할 때, 비로소 상대방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창인이 점차 연주에게 접근하면서 그들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을 유머와 긴장이 절묘하게 얽히게 만든다는 점이다. 나는 그 장면들이 떠오를 때마다, 마치 내 주변에서도 그렇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인간 관계가 변해가는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상대방을 믿고 싶어 하는 마음’이란 결국 얼마나 불안정한 것이며, 그런 신뢰가 갈라지는 순간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몸소 느꼈다. 영화 속 창인이 연주에게 다가갈수록, 나는 그가 그녀를 완전히 신뢰하도록 만들어 가는 방식에서 어쩐지 내게도 한 조각의 교훈을 준다고 생각했다.

또한, 영화 속에서 창인이 갇히는 장면은 코미디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나는 그 장면에서 웃음과 동시에 조금은 씁쓸한 감정을 느꼈다. 나 역시 인생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 있는 상황이나 인물들을 벗어나지 못했던 적이 있다. 벗어나려 할 때마다 막혀 있던 그 벽을 뚫고자 하는 욕망이 커져만 가는데, 그럴 때마다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부족’이 그 벽을 더욱 두껍게 만든다고 나는 생각한다. 창인이 갇힌 지하실에서 탈출하려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웃음과 함께 내가 벗어날 수 없었던 지하실들에 대한 회상을 떠올렸다. 나는 그때 내가 생각보다 더 쉽게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영화는 이 두 캐릭터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전개로 결말을 맞이한다. 나도 과거에 그런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은 적이 있었다. 늘 내가 내 인생의 방향을 통제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인생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그렇게 결말이 다소 급작스럽고 허술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 삶의 실체가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기 전에 우리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수많은 갈등과 문제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유쾌하게 상기시킨다.

이층의 악당을 보고 나서, 나는 단순히 ‘악당’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창인은 악당이지만, 그가 하는 일의 배경과 이유는 분명히 그 나름의 세계가 있었다. 마치 내가 내 삶에서 겪었던 갈등들처럼, 그 갈등이 끝날 때까지는 우리가 누구인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영화는 그 복잡한 감정을 유머와 코미디 속에 녹여내며, 관객에게 또 하나의 삶의 교훈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결말은 분명히 허술하게 마무리되었지만, 그 점이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불완전성’을 더 강조한다고 본다. 내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고, 그 순간들은 나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영화는 웃음과 유머를 넘어서, 우리가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불완전함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깊은 반성을 촉구하는 작품이었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1. 순조로운 촬영: 지난 여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촬영은 이상할 만큼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날씨 관련 일화: 촬영 기간 동안 날씨가 매우 협조적이었습니다. 일주일 촬영하는 동안 단 하루 쉬는 날에만 비가 왔고, 비 예보에도 촬영을 강행했을 때 날씨가 맑았으며, 촬영이 끝나는 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등의 일화가 있었습니다.
    3. 차량 액션 씬 사고: 클라이막스 장면인 차량 액션 씬 촬영 중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프로듀서의 차가 갑자기 끼어든 신호 위반 차량과 부딪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사고로 인해 더욱 리얼한 장면이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4. 세트장 소품 관리: 고가의 소품들이 사용된 만큼, 촬영 중 조선시대 발과 도자기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소품 보호를 위한 특별 감시반이 편성되어 제작팀과 미술팀이 교대로 소품을 지키는 일이 있었습니다.
    5.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팀워크: 한석규, 김혜수라는 두 톱스타의 캐스팅을 기점으로 배우들과 스태프들 간의 환상적인 팀워크가 형성되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관객 반응

    1. 배우들의 연기: 한석규와 김혜수의 뛰어난 연기력과 케미스트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한석규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김혜수의 히스테릭한 캐릭터 소화력이 돋보였습니다.
    2. 독특한 장르: 서스펜스와 코미디를 결합한 '서스펜스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3. 재치 있는 대사: 손재곤 감독 특유의 재기 넘치고 감칠맛 나는 대사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4. 캐릭터 구성: 주조연 모두가 새롭고 독특한 캐릭터로 구성되어 영화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5. 장르의 모호성: 서스펜스와 코미디의 결합이 일부 관객들에게는 장르적 정체성이 모호하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6. 스토리 전개: 미스터리한 긴장감과 코미디적 요소의 균형이 일부 관객들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7. 캐릭터의 과장: 히스테릭한 연주 캐릭터나 능청스러운 창인 캐릭터가 일부 관객들에게는 과하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8. 기대 대비 실망: 한석규와 김혜수라는 톱스타의 출연으로 인한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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