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보이

리뷰

개봉일: 2008년 10월 2일
감독: 정지우
각본: 정지우
장르: 미스터리, 멜로·로맨스, 드라마
제작사: KnJ엔터테인먼트, 시네마 서비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121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박해일: 이해명 역
  • 김혜수: 조난실 역
  • 김남길: 신스케 역
  • 김준배: 백상허 역
  • 김영재: 오가이 역
  • 신구: 이해명 부 역

모던 보이는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그 시절의 사회적, 정치적 분위기를 흡수하고 자아를 형성해가는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일제강점기의 고통과 저항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젊은이들의 감정선, 갈등,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1937년, 조선총독부에서 안락하게 일하는 이해명(박해일)은 당시 일본에 의해 점령당한 조선에서의 삶을 능숙하게 살아가는 '모던보이'다. 이 해명은 "조선은 망했지만 난 안 망했다"는 대사로 자신만의 안락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어쩌면 그의 고백은 당시 그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고백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나에게는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 본능을 상기시켰다. 어쩌면 내 젊은 시절의 어떤 모습이기도 했다. 내가 한때 사회의 규범에 맞춰 편안한 삶을 살아가려고 했던 것처럼, 해명은 일본이라는 제국의 편안한 그늘 속에서 자신의 자리매김을 한다.

그러던 중 해명은 친구와 함께 간 비밀 구락부에서 댄서로 등장한 조난실(김혜수)을 만나게 된다. 난실은 그저 단순한 댄서가 아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모습으로 주변을 홀리지만, 사실 그녀는 독립운동에 몸담고 있는 인물로, 자신만의 고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인물을 향한 해명의 첫눈에 반한 감정은 내게도 낯익은 감정이었다. 나도 과거에 누군가에게 쉽게 빠져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난실의 정체가 점차 드러나면서 해명은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과정은 그가 단순한 사랑을 넘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만든다. 영화 속에서 그녀가 결국 자폭하며 장렬히 죽는 장면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난실의 죽음은 단순히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한 시대와 그 시대의 상징적인 아픔을 대변하는 사건이었다. 그녀의 죽음이 해명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는 그 죽음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영화를 보면서 나는 한때 내게 너무나도 소중했던 것들이 결국 무너지면서 내가 무언가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나의 과거에도 내가 사랑했던 사람, 혹은 그 당시의 편안한 삶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었다. 해명이 난실의 죽음 앞에서 그동안의 삶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장면은 나의 개인적인 성찰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그 순간 그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 왜 그렇게 결단을 내렸는지에 대한 이유를 깊게 고민해보았다. 결국, 해명은 자신의 개인적인 안락함을 뒤로 하고 민족의 아픔을 마주하며 성장한다. 이 변화는 그저 영화 속 한 인물의 변화만을 담고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서도 계속해서 발견될 수 있는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모던 보이는 단순히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역사적인 드라마만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과 역사의 만남, 그리고 그 속에서 갈등하고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이들의 고백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젊은이들의 감정선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 길은 우리가 누구와 함께했는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따라 다르게 펼쳐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분명히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리고 나는 그 선택을 내리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1. 장기간의 제작 과정: 영화는 총 제작 기간 6년, 촬영 기간 6개월이라는 대장정을 거쳤습니다.
    2. 김혜수의 철저한 준비: 김혜수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춤, 노래, 외국어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습니다. 특히 스윙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남성 댄서들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3. 박해일의 변신: 박해일은 파격적인 웨이브 머리와 핑크색 양복을 착용하여 1930년대의 모던보이로 완벽하게 변신했습니다.
    4. 실제 음주 후 촬영: 박해일은 김혜수와의 러브신을 촬영할 때 실제로 술을 마시고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각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5. 대규모 세트 제작: 영화는 1층 150평, 2층 50평 규모의 '문화구락부' 세트를 제작하여 1930년대 경성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6. 음악과 춤에 대한 노력: 김혜수는 영화에서 4곡의 노래를 직접 불렀으며, 이 중에는 일본 뮤지션의 곡을 리메이크한 '색채의 블루스'와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개여울'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7. CG를 활용한 경성 복원: 정지우 감독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CG 촬영으로 경성 시내를 복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습니다.

    관객 반응

    1. 시대 재현의 완성도: 1930년대 경성의 모습을 놀랍도록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일제시대 전문 연구자들로부터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호평을 얻었습니다.
    2. 배우들의 연기: 박해일과 김혜수의 연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특히 김혜수가 노래와 춤을 직접 소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 제작의 규모: 순제작비 8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제작 규모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4. 새로운 시각: 일제강점기 조선 상류층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5. 흥행 실패: 7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 제작비 대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6. 역사 인식 부족: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7. 스토리의 개연성: 일부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행동과 사건 전개에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8. 장르의 모호성: 멜로드라마와 역사물 사이에서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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