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클래스
리뷰
개봉일: 2021년 9월 6일
각본: 스토리홀릭
연출: 최병길
장르:
미스터리 서스펜스 드라마
제작사: 프로덕션에이치,
에이치월드픽쳐스, 스튜디오드래곤
방영 기간: 2021년 9월 6일 ~
2021년 11월 1일
방영 채널: tvN
상영시간: 회당 70분 (총
16부작)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 조여정: 송여울 역
- 김지수: 남지선 역
- 하준: 대니 오 역
- 박세진: 황나윤 역
- 공현주: 차도영 역
몇 년 전, 나는 제주도에서의 생활을 꿈꾸며 한동안 그곳의 삶을 상상한 적이 있었다. 그곳은 한적하고 고요한 풍경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이상적인 장소로 다가왔다. 마치 '하이클래스' 속의 그 학교처럼, 외부의 잡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초호화 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진 드라마 '하이클래스'는 내 상상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보여주었다.
이 드라마는 송여울(조여정)이 남편의 죽음 이후 아들과 함께 제주도의 HSC 국제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그녀는 외적인 아름다움과 화려함 뒤에 숨겨진 상류층 여성들의 복잡한 감정선과 비밀들을 마주하게 된다.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송여울은 아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려는 소망으로 이곳으로 오지만, 차라리 그곳의 진짜 모습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경쟁과 불안이 깔린 사회였다.
물론, 이런 이야기 구조가 주는 매력을 느끼기엔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점차 그 미스터리와 갈등이 쌓여가며, 나는 송여울이라는 인물에 몰입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 안지용(하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쳐가며, 그 과정에서 점점 더 복잡해지는 감정선과 싸운다. 다른 여성들과의 갈등, 그리고 갈수록 불안해지는 학교 내의 경쟁과 권력 관계는 마치 내가 제주도에서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진짜 제주도의 숨겨진 면모를 비추고 있었다.
나는 이 드라마가 그저 상류층의 치부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사실, 이 드라마의 진정한 묘미는 상류층 여성들이 내면적으로 경험하는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그들이 겪는 갈등에 있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각자의 과거와 갈등이 얽히고 있었다. 여울이 다른 학부모들과 얽히면서, 한편으로는 나의 자아가 이 여성들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려 애썼다.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송여울이 점차 자신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처음엔 그저 생존을 위해 싸우던 여울은 점차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성으로 변화한다. 갈등의 중심에 선 그녀가, 다른 여성들과의 연대 속에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가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들은 상류층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들 각자의 내면에 숨어 있는 고통은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드라마 속에서 전개되는 미스터리의 중심에는 안지용의 생존과 그의 악행이 있었다. 그가 죽은 줄 알았던 사실이 밝혀지고, 그가 감추고 있던 악행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과정은 나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 충격은 단순히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실과도 닮아 있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도, 그들 속엔 숨겨진 비밀이 있고, 그들이 겪는 내면의 싸움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다.
'하이클래스'는 예상치 못한 전개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미스터리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나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었던 이유는, 그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아픔, 그리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결말에서는 그들이 마주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나 역시 그들의 진정성과 성장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화려한 학교, 경쟁, 그리고 끊임없는 비밀들이 드러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결국 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복잡하고 다층적인지 깨닫게 된다.
'하이클래스'는 단순한 미스터리 드라마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그것은 사람들의 삶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이었고, 그 여정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마치 그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것처럼, 이 드라마는 상류층 여성들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진정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작품이었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 조여정의 마른 모습: 촬영 전 공개된 영상에서 조여정이 민소매 상의를 입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었는데, 다소 마른 듯한 모습이 눈에 띄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 세트 디자인의 디테일: 박재현 미술감독과 오승철 촬영감독은 상류층의 삶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인물들의 집에 걸린 그림부터 소파, 침대, 와인잔까지 고가의 소품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물 성격을 반영한 공간 설계: 송여울(조여정)의 집은 큐빅처럼 여러 공간이 붙어 있는 기하학적인 곳으로, 남지선(김지수)의 집은 수평과 수직, 절제된 색감이 돋보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영화적인 연출: 박재현 감독은 기존 드라마에서 보이지 않은 영화적인 색감과 느낌을 내고 싶어 했다고 밝혔습니다.
- 김지수의 독보적 아우라: 제작진은 김지수가 첫 촬영부터 독보적인 아우라로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압도했다고 전했습니다.
- 박세진의 포스터 촬영: 박세진의 청순한 모습이 담긴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 스틸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시청자 반응
- 시청률 상승: 3%대 시청률로 시작했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완만한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5%의 벽을 깨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력: 조여정, 김지수, 공현주 등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 영상미와 세트 디자인: 세련된 영상미와 디테일한 세트가 드라마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미스터리 요소: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미스터리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 산만한 전개: 여러 요소를 한꺼번에 다루려다 보니 극의 전개 양상이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 개연성 부족: 일부 설정과 사건 해결 과정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 기존 드라마와의 유사성: '스카이캐슬', '마인' 등 기존 상류층 소재 드라마의 기시감을 지우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과도한 요소 혼합: 입시 전쟁, 상류층의 비밀, 미스터리, 치정 로맨스, 여성들의 연대 등 너무 많은 요소를 담으려 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드라마
- 스카이 캐슬 (2018)
'스카이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입니다.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대표되는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부유층 학부모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드라마는 한서진(염정아)을 중심으로 한 엄마들의 치열한 입시 전쟁을 보여줍니다.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부모들의 모습, 그 이면에 숨겨진 비밀과 욕망,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적 사건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과 계급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하이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상류층의 삶을 배경으로 하며,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삶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칩니다.
- 펜트하우스 (2020)
'펜트하우스'는 서울 강남의 100층 고급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욕망과 복수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주인공 심수련(이지아)은 가난한 출신이지만 오페라 가수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펜트하우스의 주민인 천서진(김소연)과 오윤희(유진)와 얽히면서 복잡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드라마는 부와 권력을 둘러싼 인물들의 치열한 경쟁과 배신, 그리고 복수를 그리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하이클래스'처럼 상류층의 화려한 삶 이면에 숨겨진 비밀과 욕망을 드러내며, 권력과 교육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다룹니다.
- 그린마더스클럽 (2022)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의 비밀과 경쟁, 그리고 연대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뜨거운 교육열을 자랑하는 가상의 동네 상위동을 배경으로 합니다. 사교육 커뮤니티에 막 입성한 이은표(이요원), 상위동 학부모 서열 1위 변춘희(추자현),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교육하는 서진하(김규리) 등 각양각색의 엄마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서로의 과거와 욕망으로 인해 얽히고설킨 채 살아갑니다. '하이클래스'와 유사하게 교육 문제를 소재로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삶 속에 숨겨진 비밀과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하이클래스 tvN 공식홈페이지에서 동영상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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