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면 죽는다
리뷰
개봉일: 2020년 12월 2일
각본: 이성민
연출: 김형석, 김민태
장르: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제작사: 에이스토리
방영 기간: 2020년
12월 2일 ~ 2021년 1월 28일
방영 채널: KBS 2TV
상영시간: 회당
70분 (1부 40분, 2부 30분)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 조여정: 강여주 역
- 고준: 한우성 역
- 김영대: 차수호 역
- 연우: 고미래 역
- 송옥숙: 염진옥 역
- 정상훈: 손진호 역
우리는 종종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단순히 감정의 변화를 따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때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굴곡들이 숨어 있다. 내가 '바람피면 죽는다'라는 드라마를 처음 접했을 때, 그 복잡한 심리적 갈등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마치 내 마음속의 얽힌 감정선들을 풀어내려는 시도 같았다. 주인공 강여주(조여정)와 한우성(고준)의 이야기를 바라보며, 나는 그들이 겪는 심리적 고뇌 속에서 내 경험을 비추어보았다.
그들의 결혼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생활은 단순한 부부 간의 사랑과 신뢰의 문제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내면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 강여주는 범죄소설가로서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집착하고, 남편인 한우성은 '바람피면 죽는다'는 각서를 쓰는 이혼전문 변호사다. 이 두 사람의 직업이 단지 그들의 역할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사회에서 겪는 갈등과 내면의 혼란을 그대로 반영한 상징이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불륜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우성의 불륜 상대인 백수정(홍수현)의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살인과 음모, 복수까지 얽힌 복잡한 플롯을 드러낸다. 그 속에서 여주는 단순한 복수자가 아니다. 그녀는 과거에 남편을 죽이려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하며, 극의 전개를 더욱 미스터리하고 긴장감 넘치는 방향으로 이끈다. 이런 요소들이 얽히면서 나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절망과 분노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복수'라는 테마가 있지만, 그 복수의 과정은 단지 복수 그 자체를 넘어서,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담겨 있다. 강여주는 소설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려 하며, 마지막 회에서는 우성을 향한 그녀의 최후의 복수로 드라마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는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한 여자가 자신을 속였던 남자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느꼈을 고통과 싸움을 떠올렸다. 어떤 이들은 그 복수의 의미를 단순히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로만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복수 안에서 한 사람의 상처와 절망이 응축되어 있음을 느꼈다.
여주가 복수를 꿈꾸는 이유는 단순히 배신에 대한 응징이 아니다. 그 복수는 여주가 우성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려는, 아니 오히려 그 상처를 부각시키려는 일종의 신경질적인 시도에 가까운 것이었다. 복수를 하며 그녀는 자신이 왜 그토록 상처를 받았는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 복수가 단지 원한을 갚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둔 외로움과 불안의 감정을 드러내는 행위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우성을 찌른 장면은 단순히 드라마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라, 인생의 깊은 어두운 면을 반영한 것이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내가 살아온 삶 속에서 겪은 상처들, 그리고 그것들을 마주하며 그저 지나쳐가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가진 감정의 복잡함을 풀어낼 방법은 복수가 아닌 이해와 용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갈등은 마치 드라마 속 캐릭터들과 같은 우리의 일면을 드러낸다.
'바람피면 죽는다'는 그런 드라마다. 불륜, 복수, 살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코믹하고 스릴 넘치게 풀어낸 작품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단순한 사건들의 연대기적 전개는 아니다. 그 안에는 인간의 본성과 복잡한 감정선들이 얽혀 있다. 나는 이 드라마를 통해 그 감정의 얽힘을 다시 한 번 바라보며, 내가 경험한 고통과 복잡한 감정들이 어떻게 나를 성장시키는지, 아니면 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이 드라마는 결혼과 사랑, 그리고 인간 관계의 복잡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 조여정과 고준의 열연은 이 드라마를 단순한 범죄 미스터리로 끝내지 않게 만들었고, 그들의 캐릭터가 가진 내면의 깊이를 더욱 강조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모두가 직면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갈등들을 비추며, 그것이 어떻게 나를 변화시키고, 때로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지를 깨닫게 한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 대본 리딩 메이킹 영상 공개: 2020년 10월 14일, 조여정과 고준을 비롯한 배우들의 대본 리딩 메이킹 영상과 스틸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조여정의 드라마 소개: 조여정은 '바람피면 죽는다'를 '튀긴 아이스크림' 같다고 표현하며, 코믹부터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 고준의 캐릭터 설명: 고준은 자신의 역할인 한우성에 대해 "강여주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여 극 중 부부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김영대와 연우의 포부: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던 김영대와 연우는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 김영대의 몰입도: 대본 리딩 중 김영대는 "바람피면 죽겠구나"라고 말하며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청자 반응
- 시청률 성공: 첫 회부터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으며, 4.1%-5.8%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6%까지 올랐습니다.
- 장르의 독특성: 코믹과 스릴러를 넘나드는 독특한 장르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 소재의 신선함: 불륜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추리극을 이끌어가는 장치로 사용하며, 가볍게 풀어내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력: 조여정과 고준을 비롯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 과도한 장르 혼합: 코믹과 스릴러, 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를 혼합하려다 보니 일부 시청자들은 "장르가 대체 뭐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불륜 소재에 대한 거부감: 일부 시청자들은 불륜이라는 소재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했습니다.
- 전개의 예측 가능성: 추리 소설 작가와 바람피는 남편이라는 설정에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전개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캐릭터의 비현실성: '국민 남편'으로 불리는 이혼 전문 변호사가 치밀하게 외도를 한다는 설정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드라마
- 냄새를 보는 소녀 (2015)
'냄새를 보는 소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자 주인공과 형사가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초림(신세경)은 사람의 감정을 냄새로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 능력을 이용해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무게감 있는 형사 묵강(박유천)을 돕게 됩니다. 드라마는 연쇄 살인마를 쫓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추적전과 함께, 주인공들의 과거사와 얽힌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바람피면 죽는다'와 마찬가지로 코믹한 요소와 스릴러적 긴장감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예측불가능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 타인은 지옥이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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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면 죽는다 KBS 공식홈페이지에서 동영상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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