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리뷰

방영일: 1996년 12월 7일 ~ 1997년 4월 20일
연출: 이관희
각본: 최성실
장르: 로맨스, 드라마
제작사: MBC
방영 시간: 매주 토, 일 밤 20:00
방영 횟수: 42부작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 심은하 (김영희 역)
  • 박신양 (문동휘 역)
  • 김미숙 (유정애 역)
  • 허준호 (강호 역)
  • 최진영 (이혁준 역)
  • 이경심 (진소라 역)
  • 최윤영 (윤주 역)

사랑한다면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단순히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만을 기대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나는 그 속에서 더 깊은 의미와 고민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연애 드라마를 넘어,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중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바로 종교와 문화의 갈등이었다.

영희와 동희의 만남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자라온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영희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난 소녀로, 그 신앙이 그녀의 삶의 뿌리가 되어 있었다. 반면 동희는 유교적인 전통을 중시하는 집안에서 자란 남자였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사랑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벽을 마주한다. 각자의 집안에서 자라온 문화적, 종교적 배경이 그들을 가로막았다.

이 드라마에서 나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그로 인해 형성된 가치관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다. 어쩌면 나도 나의 집안에서 배운 가치와, 내가 살아온 환경에 의해 나만의 틀에 갇혀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 주인공의 갈등을 보며 나는 과연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특히 동희의 어머니 설옥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선택한 사랑에 대해 격렬하게 반대하며, 그 반대는 단순한 부모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깊은 전통적 가치관에 의해 촉발된 것이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내 가족이 나에게 기대했던 가치와 나의 삶에 대한 기대가 얽혀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내가 살아온 방식이 단지 나의 개인적인 선택일까, 아니면 내가 속한 사회와 가정에서 요구하는 방식이었을까? 그런 물음들이 내게 울림을 주었다.

또한, 영희와 동희가 결혼을 결심하고 그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모습은 나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단순히 감정적인 결합을 넘어서는 것임을 일깨워주었다. 사랑은 언제나 두 사람의 감정을 넘어서, 각자의 집안, 문화, 그리고 전통과 싸워야 하는 과정이다. 그들이 맞서 싸운 것처럼, 나도 내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그 선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 특히 영희의 어머니 유정애와 그녀의 과거 이야기도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녀가 과거에 겪었던 갈등과 그로 인해 생긴 비밀들이 드라마 속에서 중요한 갈등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단지 드라마적인 요소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여전히 품고 있는 여러 복잡한 문제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나는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중요한 감정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가진 엄격한 규범과 그 규범이 만들어내는 갈등은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사랑한다면은 단순히 사랑의 이야기를 넘어, 그 사랑이 가지는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탐구하는 드라마였다. 나에게 이 드라마는 사랑이란 감정의 깊이를 묻고, 내가 가진 가치관과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두 주인공의 사랑은 그들의 가치관과 전통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들이 마주한 갈등을 내가 극복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오늘날까지도 나의 삶에서 중요한 고민으로 남아있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1. 외주 제작 논란: MBC 주말연속극 최초로 외주 제작을 맡겨 화제가 되었습니다. 담당 PD 이관희가 대표이사로 있던 이관희 프로덕션에서 기획하고, 삼화프로덕션에서 외주제작했습니다.
    2. 방영일 변경: 첫 방영일이 1996년 11월 30일에서 12월 7일로 1주 늦춰졌습니다. 방송 준비를 이유로 창사특집 프로그램들이 편성되었습니다.
    3. 제목 변경: 당초 제목은 '집사와 보살'이었으나, 종교적 대비가 너무 극단적이라는 의견으로 방영 직전 '사랑한다면'으로 변경되었습니다.
    4. 특별 편성: 조기종영을 방지하기 위해 첫 주에 1~2회, 3~4회를 연속 방영하는 특별한 편성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5. 시청률 부진: 동시간대 KBS 2TV '첫사랑'의 인기로 인해 1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6. 출연진 추가: 시청률 제고를 위해 최진영, 이경심, 허준호 등의 연기자를 추가로 투입했으나, 오히려 극의 흐름이 산만해졌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7. 조기 종영: 1997년 2월부터 조기종영설이 돌았고, 결국 계획된 50부작에서 42회로 줄어 조기 종영되었습니다.

    시청자 반응

    1. 소재의 참신성: 불교와 기독교 가정 간의 종교적 갈등을 다룬 소재 파괴적인 접근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2. 외주 제작의 선구: MBC 주말연속극 최초로 외주 제작을 맡겨 제작 방식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3. 저조한 시청률: 동시간대 KBS 2TV '첫사랑'의 인기로 인해 10%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4. 극단적인 종교 갈등 묘사: 종교적 갈등을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묘사하여 비판을 받았습니다.
    5. 산만한 전개: 시청률 제고를 위해 추가로 투입된 배우들로 인해 극의 흐름이 산만해졌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6. 자극적인 설정: 시청률 상승을 위해 성폭행과 같은 자극적인 설정을 도입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7. 조기 종영: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42회 만에 조기 종영되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드라마

    1. 애인 (1996, MBC)

    '애인'은 각자 가정이 있는 두 사람의 금지된 사랑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유동근이 연기한 운오는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아내와의 관계가 소원합니다. 황신혜가 연기한 여경은 평범한 주부로, 남편의 무관심에 외로움을 느낍니다.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서로에게 이끌리게 됩니다.

    운오와 여경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만, 결국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이들의 관계가 주변에 알려지면서 가족들의 충격과 사회적 비난에 직면합니다. 갈등 끝에 두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출국 직전, 운오와 여경은 각자의 가족을 떠나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망설임을 느낍니다. 특히 자녀들을 두고 떠나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합니다.

    드라마는 불륜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며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가족의 의미, 사회적 책임, 개인의 욕망 등 복잡한 주제들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 모래성 (1988, MBC)

    '모래성'은 재벌 2세 강우석(강석우 분)과 평범한 가정의 여성 오혜원(최진실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우석은 대기업 회장의 아들로,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합니다. 혜원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우석의 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직장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연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곧 현실의 벽에 부딪힙니다. 우석의 가족은 재벌가의 며느리감으로 혜원을 인정하지 않으며, 혜원의 가족 역시 계급 차이로 인해 이 관계를 반대합니다.

    우석과 혜원은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합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집안 간의 갈등은 계속됩니다. 우석의 어머니는 혜원을 인정하지 않고 괴롭히며, 혜원은 재벌가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드라마는 두 사람이 이러한 갈등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며, 동시에 1980년대 말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 세대 간 갈등, 가족 제도의 문제점 등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결국 우석과 혜원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1. 질투 (1992, MBC)

    '질투'는 한 여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복잡한 삼각관계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윤정화(채시라 분)는 대학생으로, 우연히 만난 사업가 한준석(최수종 분)과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정화의 오랜 친구이자 짝사랑하는 남자인 이동진(장동건 분)은 이들의 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정화와 준석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동진은 질투심에 사로잡혀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합니다. 한편, 준석의 전 약혼녀인 서연주(김희애 분)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연주는 준석을 되찾기 위해 온갖 술수를 부립니다.

    드라마는 이들의 복잡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사랑과 우정, 배신과 용서의 테마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정화는 준석에 대한 사랑과 동진에 대한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준석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질투'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당시 한국 사회의 변화하는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결혼에 대한 인식, 세대 간의 갈등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결말에서 각 인물들은 자신의 진정한 감정과 욕망을 깨닫고, 성숙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드라마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개인의 성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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