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아리랑

리뷰

방영일: 1995년 7월 10일 ~ 2000년 4월 9일
연출: 주병대 (초기), 김병욱 (이후), 윤상섭 (1996년 10월 이후)
회차: 399회
장르: 시트콤 (15세 이상 시청가)
제작사: SBS
방영 시간

  • 1995년 7월 10일 ~ 1996년 6월 28일: 20분 일일시트콤
  • 1996년 10월 20일 ~ 2000년 4월 9일: 50분 주간시트콤 
  • 김세윤 (김세윤 역)
  • 박정수 (박정수 역)
  • 여운계 (여운계 역)
  • 견미리 (박미리 역)
  • 이정섭 (이정섭 역)
  • 이영범 (박영범 역)
  • 정경순 (정경순 역)

LA 아리랑은 내게 단순한 시트콤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그 시절, 나 역시 해외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환상과 두려움이 공존하던 젊은 시절이었다. 이 드라마는 그 당시 내게 큰 영향을 미쳤고, 이민자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가 내 마음 속 깊은 곳을 울리며,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게 했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김변호사라는 인물이 있다. 이 캐릭터는 전형적인 한국의 중산층 아버지 상을 가지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법률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가족을 부양하며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갈등은 점점 커져간다.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며 한국적 가치와 그곳의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모습은 나에게도 낯설지 않았다. 이민자들이 그토록 힘든 삶을 살면서도 각자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내가 처한 상황에서 내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특히 김변호사와 그의 가족 간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갈등은 매우 공감됐다.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자녀를 교육하려는 부모와, 미국적 가치관 속에서 자란 자녀들 간의 충돌은 그때 그 시절을 살아가는 내가 겪었던 갈등을 떠올리게 했다. 문화적 충돌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이해의 과정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제공했다. 나는 그 당시 부모님과 나 사이에서 서로의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자주 부딪혔던 기억이 떠오른다. 결국, 각 세대가 지나온 길과 그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LA 아리랑은 그 당시 나에게 낯선 해외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LA라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그들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나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그때 그 시절에 이 드라마를 통해서 해외에서의 생활을 상상했고, 동시에 현실적으로 해외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그때의 상황들을 되짚어보면, LA 아리랑은 단순한 웃음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민자들의 현실을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김변호사와 그 가족의 이야기는 나에게 이민자들이 겪는 고통, 그들이 품고 있는 꿈과 좌절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었고,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민에 대한 환상을 다시금 되새겼다.

LA 아리랑을 보면서 느낀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처한 갈등은, 단순히 이민자들의 문제를 넘어서, 그 시대의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삶의 갈등을 대변한다. 그 갈등 속에서 인간애와 가족애, 그리고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는 이해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때 그 드라마가 내게 남긴 의미는 분명하다.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늘 내가 겪는 갈등 속에서 사랑과 이해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는 작품이었다. LA 아리랑은 그렇게 나에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투영하게 하고, 인간 관계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으려는 끊임없는 고민을 하게 만든 드라마였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1. 실제 LA 로케이션 촬영: 박정수의 증언에 따르면, 두 달에 한 번씩 LA에 가서 야외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2. 라이브 방청객 앞 녹화: 미국 드라마 스타일을 모방하여 실제 관객들 앞에서 1년 동안 연기를 했습니다.
    3. 제작 기획 변경: 초기에는 의사 가정을 배경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홍세봉 변호사의 앨범 수록곡이 주제곡으로 선정되면서 변호사 가정으로 배경이 변경되었습니다.
    4. 실제 모델 참여: 극중 김세윤 역의 실제 모델인 홍세봉 변호사가 대본 작성, 법률 자문, 현지 생활 실태 조언 등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5. IMF 이후 제작 변화: 경제 위기로 인해 LA 로케이션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제작으로 전환되었고, 이로 인해 교포 시트콤으로서의 정체성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6. 출연진 대규모 교체: 1999년 7월 11일부터 기존 출연진 대부분을 교체하고 새로운 배우들을 투입했으나, 이는 시청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시청자 반응

    1. 높은 인기: 방영 내내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2. 혁신적인 포맷: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간 변호사 가족의 일상을 다룬 새로운 형식의 시트콤으로 주목받았습니다.
    3. 문화적 의의: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삶과 애환을 재미있게 다루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4. 시트콤 장르 확립: 'LA아리랑'은 한국 시트콤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으며, 이후 다양한 인기 시트콤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5. 정체성 위기: IMF 이후 LA 로케이션이 여의치 않아 국내제작으로 전환되면서 교포 시트콤이란 정체성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6. 출연진 교체 논란: 1999년 7월 11일부터 기존 출연진 대부분을 교체하고 새로운 배우들을 투입한 것이 시청자들의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7. 시청률 하락: 출연진 교체 이후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져 결국 2000년 4월 9일에 종영하게 되었습니다.
    8. 제작 방식 비판: "고정적으로 유지된 가족관계를 같은 프로그램에서 한순간에 뒤바꾸는 것은 시청자보다 시청률만 두려워하는 고질병"이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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