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리뷰

방영일: 1996년 9월 2일 ~ 1996년 10월 1일
각본: 이미숙
장르: 스포츠, 드라마
제작사: KBS2
방영 시간: 월화 드라마, 10부작

  • 박현정 (주단비 역)
  • 윤다훈 (백지훈 역)
  • 이혜숙 (식당 주인 역)
  • 주호성 (월드컵 식당 사장 역)
  • 허준호 (표왕수 역)
  • 김정화 (백진아 역)

슈팅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단순히 축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그려낼 스포츠적인 긴장감을 기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 이상의 것을 발견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서, 청춘이 겪는 갈등과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었다.

청동대 축구팀이 만년 꼴찌에서 우승팀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그 과정은 그저 기술이나 체력의 향상에 국한되지 않는다. 각 팀원들이 겪는 내적 성장과 팀워크의 중요성은, 어쩌면 나 자신의 삶과도 겹쳐보였다. 대학생활에서 겪는 불확실성과 갈등,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꿈을 쫓아가는 모습은, 내가 대학 시절 느꼈던 무수한 고민들을 떠올리게 했다. 나 역시 내 미래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했고, 그런 과정 속에서 나는 결국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모른 채 방황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서 각 인물들은 축구를 통해 성장하지만, 그 성장의 과정은 단순히 운동이나 기술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의 갈등을 해결하고, 힘든 시간을 견디며, 점차 하나의 팀으로 성장해 나간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우리가 함께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내 삶에서의 소중한 관계들, 내가 속한 공동체가 어떻게 서로를 지지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특히 주인공들의 고민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들만의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 고민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나 역시 그 시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때로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은 그 당시의 내가 겪었던 갈등을 되새기게 했고, 그들이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가는 모습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또한,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축구 경기 장면들은 정말 몰입감을 주었다. 실제 선수들의 자문을 받아 구현된 경기장면들은 스포츠의 역동적인 특성을 잘 살리고 있었고, 그 속에서 선수들이 경험하는 승패의 긴장감과 감정선은, 그저 '스포츠'를 넘어서 인간의 본성과 싸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승리와 패배는 끝없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인간적인 요소들이 더 큰 감동을 주었다.

슈팅은 단순히 축구 드라마에 그치지 않았다. 그 속에서 나는 내가 지나온 청춘 시절의 고민과 갈등을,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와 성장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그 시절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고통, 그리고 결단을 내리지 못해 괴로워했던 순간들이 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교차되었다. 그들이 겪은 성장과 극복은 결국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고,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슈팅'은 90년대 한국 사회에서 젊은이들의 모습을 진지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그때의 나는 이 드라마 속 인물들처럼,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모르는 채 방황하며, 동시에 그것을 선택해 나가야 하는 시점에 있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단순히 '승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무엇을 중요한 가치로 여길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깊이를 지닌 작품이었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1. 2002년 FIFA 월드컵 유치 기념: '슈팅'은 한국의 2002년 월드컵 유치를 기념하여 제작된 드라마였습니다.
    2. 제목 선정 과정: 초기에는 '논스톱'과 '슈팅' 두 가지 제목이 거론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슈팅'으로 결정되었습니다.
    3. 김정화의 데뷔작: 1995년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진 출신인 김정화가 이 드라마로 첫 연기 도전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전에 다른 프로그램들에 캐스팅되었다가 건강 문제로 하차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4. 방영 횟수 축소: 원래 18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10회로 축소되어 조기 종영되었습니다.
    5. 비판적 반응: 만화적인 인물 설정과 도식적인 스토리 전개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1996년 최악의 드라마 2위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6. 경쟁 프로그램: 동시간대에 방영된 MBC의 '애인'과 SBS의 사극 '만강'으로 인해 시청률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청자 반응

    1. 2002년 FIFA 월드컵 유치를 기념하여 제작된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2. 청춘들의 열정과 도전을 축구를 통해 그려내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3. 만화적인 인물 설정과 도식적인 스토리 전개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4. 수준 이하의 전개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5. 시청률 부진으로 당초 18부작에서 10회로 축소되어 조기 종영되었습니다.
    6. 1996년 최악의 드라마 2위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7. 동시간대 방영된 MBC의 '애인'과 SBS의 사극 '만강'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드라마

    1. 아이싱 (1996, MBC)

    '아이싱'은 피겨스케이팅을 꿈꾸는 20대 초반의 여성 주인공 서지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지원은 어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에 재능을 보였지만, 집안의 반대로 꿈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원은 우연한 기회에 다시 스케이트를 신게 되고, 오랜 꿈을 되살리기로 결심합니다.

    지원은 유명 코치 김태훈의 눈에 들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어려움도 많습니다. 기본기가 부족한 지원은 훈련 중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국가대표 출신의 라이벌 선수 윤세라와 갈등을 겪으며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한편, 지원은 코치 태훈과 미묘한 감정을 나누게 되고, 이는 훈련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어릴 적 친구이자 현재는 하키 선수인 강민우와의 관계도 복잡해집니다.

    지원의 가족들은 처음에는 그녀의 선택을 반대하지만, 점차 지원의 열정과 노력을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는 딸의 꿈을 위해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며 지원합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지원은 전국 대회에 출전합니다. 힘든 훈련과 여러 시련을 극복한 지원은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습니다.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에 대해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아이싱'은 단순히 스포츠 성공 스토리를 넘어, 꿈을 향한 열정, 가족의 사랑, 그리고 자아실현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룹니다.

    1. 신고합니다 (1996, KBS)

    '신고합니다'는 육군 제00사단 축구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강태준은 프로축구 선수 출신으로, 군 입대 후 사단 축구팀에 배속됩니다. 그러나 태준은 입대 전 부상으로 인해 프로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고, 이로 인해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은 상태입니다.

    사단 축구팀은 실력 있는 선수들이 모였지만, 팀워크가 부족해 늘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새로 부임한 김상우 중위는 태준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팀의 주축 선수로 키우려 합니다. 하지만 태준은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은 상태라 이를 거부합니다.

    팀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엘리트 출신이지만 운동신경이 부족한 이주호 상병, 농구 선수 출신으로 키는 크지만 축구 실력은 형편없는 박대성 일병, 축구에 대한 열정은 넘치지만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 김철수 이병 등입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갈등을 안고 있지만, 점차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되어갑니다.

    한편, 태준은 부대 인근 마을에서 만난 간호사 윤미라와 로맨스를 시작합니다. 미라는 태준에게 잃어버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되찾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드라마 후반부, 사단 축구팀은 전군 축구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태준의 리더십과 팀원들의 노력으로 점차 성장해 나갑니다. 결승전에서 강팀을 만나 고전하던 중, 태준이 부상을 당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합니다.

    마지막 순간, 그동안 벤치만 지키던 김철수가 결승골을 넣어 극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축구를 통해 성장하고 하나가 된 그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신고합니다'는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축구를 통해 성장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팀워크의 중요성과 꿈을 향한 도전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1. 프로젝트 (1996, KBS)

    '프로젝트'는 서울의 한 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강지훈은 재능은 있지만 학업에 열중하지 않는 4학년 학생입니다. 그의 인생이 바뀌는 계기는 새 학기에 시작된 '광고 프로젝트'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 지훈은 우연히 모범생인 한소연, 부유한 집안 출신의 오태식,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고 있는 김미영, 그리고 재수생 출신의 노력파 이동훈과 한 팀이 됩니다. 이들은 실제 기업의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

    초반에 팀원들은 서로 다른 성격과 배경으로 인해 갈등을 겪습니다. 지훈의 무책임한 태도, 소연의 완벽주의, 태식의 거만함, 미영의 비관적인 성격, 동훈의 고집 등이 충돌합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보완해가며 팀워크를 형성해 갑니다.

    한편, 지훈과 소연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소연에게는 오랫동안 그녀를 좋아해온 동훈이 있고, 지훈 역시 전 여자친구와의 재회로 인해 혼란을 겪습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팀원들은 각자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합니다. 지훈의 창의력, 소연의 분석력, 태식의 프레젠테이션 능력, 미영의 섬세함, 동훈의 성실성이 조화를 이루어 훌륭한 광고 기획안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최종 발표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경쟁 팀이 그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입니다. 좌절하는 팀원들을 지훈이 독려하고, 밤을 새워 새로운 기획안을 만들어냅니다.

    최종 발표날, 팀원들은 완벽한 팀워크로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입니다. 그들의 열정과 창의성에 감동한 교수와 기업 관계자들은 높은 점수를 줍니다.

    드라마는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끝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각자 성장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 팀원들의 모습입니다. 지훈은 책임감을 배우고, 소연은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유연해지며, 태식은 겸손을 배웁니다. 미영은 자신감을 얻고, 동훈은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프로젝트'는 대학생들의 성장 드라마이자, 팀워크와 열정으로 꿈을 이루어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