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하늘에 묻는다
리뷰
개봉일: 2019년 12월 26일
감독: 허진호
각본: 정범식, 이지민
각색:
최근호, 김성태
연출: 허진호
장르: 드라마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133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최민식: 장영실 역
- 한석규: 세종 역
- 신구: 황희 미상
- 김홍파: 이천 미상
- 허준호: 조말생 미상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처음 봤을 때, 나는 그 영화 속에서 묘한 감동을 받았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비전과 창의성이 어떻게 역사를 바꿀 수 있는지를 그려내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마치 오늘날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
영화는 세종 즉위 초기를 배경으로, 세종이 조선의 독자적인 천문학 발전을 꿈꾸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장영실이라는 인물을 찾아낸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세종은 경복궁 강녕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조선만의 시간과 하늘”을 가지고자 하는 비전을 품고 있었다. 당시의 세종은 단순히 왕이 아닌, 나라의 발전을 위한 큰 비전을 가진 지도자였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비전 없는 지도자는 어떤 방향으로도 이끌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세종의 꿈은 당시 조선의 현실 속에서 불가능해 보였지만, 그 비전이 있었기에 장영실과 같은 인물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장영실은 신분이 낮지만, 그 어떤 사람보다 뛰어난 천재였다. 그는 세종과 함께 ‘혼천의’라는 천체 관측 기구를 만들어, 조선의 과학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 장면에서 나는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큰 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장영실은 비록 천재였지만, 세종의 비전과 지원이 없었다면 그가 이루었던 일들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단지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의 비전과 실무자의 창의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한 일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나는 그들이 함께 만든 혼천의를 보면서, 나도 내 삶에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누군가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세종과 장영실이 만든 이 기구처럼, 나 또한 나만의 ‘혼천의’를 만들기 위한 과정 속에 있지 않나 생각했다.
또한, 영화는 단순히 과학 기술의 발전을 그린 것이 아니다. 조선은 당시 명나라의 영향을 받으며, 독립적인 문화를 발전시키려는 노력 속에서 세종과 장영실은 자신들만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기 위해 싸운다. 세종과 신하들이 명나라 황제에게 절하는 장면은 당시 조선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현실을 극복하려는 세종과 장영실의 노력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우리는 여전히 그와 같은 자주성을 위해 싸워야 하는가? 아니면 그 싸움을 이미 어느 정도 이루었는가?
영화의 시각적 요소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종과 장영실이 함께 만들어낸 혼천의를 중심으로, 당시 조선의 의복, 건축물, 과학 기구 등이 정교하게 재현되었다. 나는 그 정밀한 재현을 보며, 단지 영화의 배경이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들이 무엇을 고민하며, 무엇을 이루기 위해 싸웠는지를 느끼면서, 나는 그 시대의 사람들과 그들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는 단순한 왕과 신하의 관계를 넘어서, 두 사람의 깊은 우정과 존경이 담겨 있었다. 최민식과 한석규의 연기는 이 관계를 실감나게 전달해주었다. 세종은 단순히 권력자의 모습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그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지도자로, 그가 가진 비전은 그의 외로움과 갈등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장영실 또한 그저 천재 기술자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는 한 사람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싸운, 인간적인 창조자로서 그려진다. 나는 두 배우의 열연을 보며, 세종과 장영실이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았을지 상상해보았다. 그들의 관계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교훈을 준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국가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확립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지도자의 비전과 실무자의 창의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영화 속에서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문제들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계속해서 성찰해야 할 문제들을 던진다. 영화는 조선이 명나라의 영향을 벗어나 독립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싸운 이야기를 그리지만, 그 안에서 나는 나 자신이 아직도 내 삶의 ‘시간과 하늘’을 찾아가는 여정에 있음을 느꼈다.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는 단지 역사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비전과 창의성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 촬영 일정 지연: 가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였지만, 예상치 못한 눈이 내려 촬영 일정이 지연되었습니다.
- 로케이션 촬영: 전북 부안과 경북 문경의 야외 세트장에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 배우 캐스팅: 최민식과 한석규가 <쉬리>(1998) 이후 20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 배우들의 시너지: 허진호 감독은 최민식과 한석규의 개인적 친분이 영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역사적 인물 재해석: 잘 알려지지 않은 장영실의 이야기와 세종대왕의 새로운 모습을 그리려 노력했습니다.
- 제작진의 노력: 당시 과학기구들과 안여(임금이 타는 가마)의 제작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 배우 조합: 데뷔 58년차 원로 배우 신구부터 데뷔 4년차 신예 배우 전여빈까지 다양한 경력의 배우들이 참여했습니다.
관객 반응
- 배우들의 연기: 한석규와 최민식의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감동적인 스토리: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감동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일부는 "연말 최고의 감동적인 영화"라고 언급했습니다.
- 높은 평점: 네이버와 다음에서 각각 9.14점과 8.3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습니다.
- 역사와 문화 이해: 일부 해외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습니다.
- 역사 왜곡 논란: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간의대 철거와 천문기기 파괴 장면이 실제 역사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지루한 전개: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전개가 다소 지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뻔한 내용: 세종과 장영실이 잘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이 예측 가능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흥행: 개봉 전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
- 사도 (2015)
'사도'는 조선 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조는 완벽한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그의 아들인 사도세자는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게 됩니다.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의 복잡한 관계, 권력과 의무, 그리고 개인의 욕망과 국가의 이익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사도세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를 둘러싼 정치적 음모, 그리고 영조의 고뇌가 깊이 있게 묘사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 나랏말싸미 (2019)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세종은 백성들을 위한 문자를 만들고자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신하들과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영화는 세종과 그의 측근들이 비밀리에 한글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극복을 그립니다. 특히 세종의 열정과 고뇌, 그리고 그를 돕는 이들의 헌신이 감동적으로 묘사됩니다. 영화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 창제의 의미와 그 과정에서의 인간적인 드라마를 풍부하게 담아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 남한산성 (2017)
'남한산성'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조선의 신하들이 청나라 군대에 포위된 채 남한산성에서 47일간 버티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보다는 성 안에 갇힌 사람들의 심리와 갈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항전을 주장하는 이들과 화친을 주장하는 이들 사이의 대립, 백성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벌어지는 정치적 다툼, 그리고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특히 인조의 고뇌와 결단, 그리고 신하들의 다양한 입장과 갈등이 깊이 있게 묘사되어, 관객들에게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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