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리뷰

개봉일: 2022년 10월 15일
각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장르: 사극, 블랙 코미디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하우픽쳐스
상영시간: 16부작 (각 에피소드 약 65-74분)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 김혜수: 임화령 역
  • 김해숙: 대비 역
  • 최원영: 이호 역

나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한 친구가 갑자기 "혹시 '슈룹' 봤어?"라고 물어왔다. 그 질문은 그때까지 내게 그저 또 하나의 드라마 제목이었을 뿐이었다. "아, 그게 뭐야?"라고 대답했지만, 내 안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이 스쳤다. 아마도 그 드라마가 내게 보여줄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것이 단순한 권력 투쟁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경험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임을 깨달았다.

'슈룹'이라는 드라마는 그 제목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산'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즉 보호와 지킴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조선 시대 궁중을 배경으로 하여 왕자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궁중 사모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며, 나의 과거와 대면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마치 내가 그 속의 등장인물처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임화령이라는 인물, 중전이자 모친인 그녀는 내 마음을 울렸다. 그녀가 세자의 혈허궐이라는 병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의 행동이 어떻게 하나하나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세자의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위기 상황 속에서, 그녀는 그 무엇보다도 아들의 생명을 지키고자 하며, 자신의 거처로 그를 비밀리에 옮겨 치료를 시작한다. 그 순간, 나는 문득 내 삶의 어느 순간들을 떠올렸다. 내가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린 순간들을 말이다. 세상의 이목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나의 가슴 속에서 그 사랑과 보호의 깊이를, 그리고 그 속에서의 책임감을 이해하게 되었다.

드라마의 전개는 세자의 피를 토하는 사건으로 이어진다. 세자의 건강이 회복되는 듯하다가도, 결국 또다시 쓰러지며 권력 다툼이 격화된다. 나는 여기서 드라마의 주제인 모성애와 정치적 수완이 결합하는 모습을 보았다. 임화령은 단순히 아들을 지키기 위한 엄마가 아니다. 그녀는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며, 아들뿐만 아니라 궁중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 싸움을 헤쳐 나간다. 이 모습은 나에게 단순히 자식을 위한 사랑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이 가진 내면의 강인함을 상기시켰다.

이 드라마가 나에게 특별한 이유는 그저 '권력 투쟁'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서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교육'과 '보호'라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왕자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는 궁중 사모들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의 교육열, 그리고 자식을 위한 부모의 헌신을 떠올리게 했다. 그것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주제로, 내가 살아온 삶에서의 교훈과도 맞닿아 있었다.

김혜수가 연기한 임화령은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모성애를 잘 표현했다. 그녀의 연기는 단순한 강인함을 넘어서, 사람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며 나를 깊이 사로잡았다. 그녀의 캐릭터가 주는 메시지는 강력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어떤 권력도 모성애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이 드라마는 단지 한국에서만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니었다.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그 인기는 드라마가 지닌 보편적인 가치와 매력 때문일 것이다. ‘슈룹’은 그 자체로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그것은 결국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가치들, 그리고 그 속에서의 감정들이 아닐까 싶다.

결국 이 드라마는 내가 생각하는 삶의 중요한 교훈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거기서 오는 상처와 고통도 크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서로를 지켜주는 마음과, 때로는 교육의 힘, 보호의 힘을 믿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드라마는 그런 나의 감정에 깊이 닿았고, 나는 그 감정들을 계속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1. 배우들의 케미스트리: 유선호는 인터뷰에서 왕자 역할을 맡은 배우들 간의 관계가 매우 좋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순식간에 가족이 되었고, 하루만 안 봐도 서로 그리워할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2. 김혜수와의 작업: 유선호는 김혜수와 함께 연기하는 것에 대해 큰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김혜수 대배우와 함께 일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3. 현장 분위기: 메이킹 영상에 따르면,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는 참을 수 없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했습니다. 배우들은 애틋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4. 지방 촬영: 유선호는 지방 촬영 중 맛집 탐방을 새로운 취미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충청도에서 먹은 게국지를 추천했습니다.
    5. 제작발표회: 배우들은 제작발표회 전 다양한 포즈로 사진 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선호는 드라마 제목인 "슈룹"(우산)을 표현하는 특별한 포즈를 즉석에서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6. 배우들의 노력: 김해숙 배우는 유선호가 역할을 위해 체중 감량까지 하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칭찬했습니다.

    시청자 반응

    1. 시청률 성공: 최종화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6.8%를 달성하며 2022년 드라마 시청률 3위를 기록했습니다.
    2. 글로벌 인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K-드라마의 장르 불문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3. 모성애 표현: IMDB 리뷰에 따르면,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모성애와 교육열이 신선하게 표현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4. 긴장감 있는 전개: 왕비들과 왕자들의 왕위를 둘러싼 다툼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5. 배우들의 연기: 배우들의 열연에 대해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6. 시각적 요소: 드라마 속 풍경과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의상, 소품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고증 논란: 방영 초반 여러 가지 고증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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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왕이 된 남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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