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리뷰
개봉일: 2025년 1월 15일
감독: 유선동
각본: 김기량
연출:
유선동
장르: 오피스 코미디, 액션 스릴러
제작사: 키이스트,
오디너리 잼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상영시간: 회당
60분, 총 12부작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 김혜수 (오소룡 역)
- 정성일 (한도 역)
- 주종혁 (강기호 역)
사람은 흔히 고백한다. “내가 원하는 건 정의를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의를 구현하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나 역시 과거, 이념적인 사상과 가치의 중요성을 간직하며 살아왔지만, 현실은 나의 이상과는 늘 다른 길을 걷게 했다. 사람들의 삶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때, 우리는 그 흐름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을까? 그 의문은 종종 내 마음속에서 떠오르곤 했다. 오늘,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드는 드라마가 있다. 그것은 바로 트리거라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방송사 탐사보도국을 배경으로, 정의를 추구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베테랑 PD 오소룡이다. 20년 경력의 그녀는, 마치 하나의 사명처럼 카메라를 손에 쥐고 사회의 부조리와 악행을 파헤친다.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팀원들은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과거 문제를 일으켜 드라마국에서 쫓겨난 '중고 신입' 한도, 그리고 경력 3년 차의 조연출 강기호까지, 이들은 고난의 길을 걸으며 사회의 그늘을 밝혀낸다.
그렇다면, 왜 이 드라마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까? 그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고뇌,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이 마치 내가 겪었던 내적 갈등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트리거는 단순히 정의의 승리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각자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함께 다룬다. 한도라는 캐릭터가 내면의 갈등을 겪으며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나는 과거 내가 겪었던 고백할 수 없는 딜레마를 떠올렸다. “남의 아픔을 파는 짓”이라는 비판과 “방송을 통해 다음 피해자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 사이에서 그녀가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은 내가 한때 내 직업과 가치관 사이에서 고민하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트리거는 사회적 문제를 강하게 끌어안고 있다. 사이비 종교 단체의 비리, 동물 학대, 스토킹 등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반드시 직면해야 할 어두운 현실을 그려내며, 그 모든 것을 카메라를 통해 포착해 나간다. 그러나 드라마는 무겁고 슬픈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톤을 잃지 않는다. 그 유머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현실을 밝히는 작은 등불처럼 느껴진다. 그 속에서 우리는 웃으며 잠시라도 숨을 돌릴 수 있다.
트리거라는 제목은 총의 방아쇠를 의미하기도 하고, 동시에 탐사보도가 사회에 미치는 강력한 파급 효과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 방아쇠를 당기면 세상이 변한다.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결국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방아쇠를 당기는 사람들은 단순한 기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을 가진 존재들이다.
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점은, 그들의 직업적 소명에 대한 고뇌와 내면의 갈등을 진지하게 다루었다는 점이다. 특히, 한도의 고민은 언론인의 역할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준다. "남의 아픔을 팔아서 과연 진실을 밝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 답을 찾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결국 그들이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보면 우리는 알게 된다. 그들은 '그 아픔을 팔지 않으면 더 많은 아픔이 반복될 것이다'라는 사명감을 품고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 드라마는 단지 사회의 부조리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도 함께 그려낸다. 그들은 모두 완벽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계속해서 싸운다. 내가 그들과 동일시할 수 있는 점은, 그들도 내가 겪었던 고민들을 지나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결국 선택하는 길은, 결국 정의를 향한 한 걸음이다.
트리거는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이 드라마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그들이 진실을 밝히고 부조리를 파헤칠 때마다 관객들이 함께 정의를 구현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트리거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그리고 그 싸움이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내가 찾지 못했지만, 적어도 나는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얻었다. 우리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까? 트리거가 던지는 물음은 단지 드라마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그 물음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 수중 촬영의 어려움: 류승완 감독은 수중 촬영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날씨 때문에 바다에서 촬영할 수 있는 날짜가 제한적이었고, 물의 특성상 예측이 힘들어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배우들의 체력적 도전: 끝없이 흔들리는 배 위에서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배우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경험을 했습니다. 김혜수와 염정아는 '육지 멀미'를 겪기도 했습니다.
- 김혜수의 공황 경험: 김혜수는 과거 '도둑들' 촬영 중 수중 장면에서 공황 상태를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밀수' 촬영 준비 중에도 수중 촬영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황이 왔다고 합니다.
- 김혜수의 부상: 김혜수는 수중 액션을 촬영하던 도중 이마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 염정아의 수영 극복: 염정아는 수영을 전혀 못하는 상태에서 3개월간의 수중 훈련을 통해 촬영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 여성 캐릭터 묘사에 대한 고민: 류승완 감독은 여성 캐릭터를 소비하는 기존의 방식을 피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성적 매력을 어필하거나 관음증적 시선으로 보는 묘사를 최대한 배제하려 했습니다.
시청자 반응
- 흥행 성공: 개봉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고, 36일 만에 5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큰 흥행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 시원한 여름 영화: "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리는 시원한 영화",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영화" 등의 평가를 받으며 여름 시즌에 적합한 작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 연기력 호평: 김혜수, 염정아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습니다. 특히 수중 신에서의 연기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액션 연출: 류승완 감독의 액션 연출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너무 통쾌한 액션 오락 대작이다. 역시 류승완 감독은 마스터"라고 평했습니다.
- 신선한 소재: 해녀들을 중심으로 한 밀수 이야기라는 신선한 소재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 일부 관객들은 유명 배우들과 감독의 조합에 비해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초반부 지루함: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초반부가 다소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 캐릭터 묘사의 현실성: 일부 관객들은 김혜수와 염정아의 해녀 캐릭터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 기대와 다른 전개: 일부 관객들은 예고편을 통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전개에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드라마
1. 나의 완벽한 비서 (2019)
나의 완벽한 비서는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대기업 회장의 비서로 일하는 주인공이 회사의 비리와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비서라는 직업의 특성을 활용해 은밀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진실을 밝혀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회사의 내부 갈등과 권력 게임에 휘말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 드라마는 비서라는 직업의 특성을 살려 회사의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비리와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점에서 트리거와 유사합니다. 또한, 주인공의 개인적인 성장과 회사의 내부 정치가 얽히는 복잡한 줄거리가 관객에게 흥미를 끌게 합니다.
2. 중증외상센터 (2022)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로,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병원 내 비리와 의료계의 문제점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의료계의 전문가들이 사회 문제를 다루는 과정을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병원 내부의 비리와 부조리한 시스템을 직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의학적 지식과 윤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이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데 기여합니다.
이 드라마는 의료계의 전문가들이 사회 문제를 다루는 방식과,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을 통해 트리거와 비슷한 접근방식을 보입니다. 또한, 응급실에서의 긴박한 상황과 의료계의 내부 갈등이 관객에게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3. 원경 (2023)
원경은 tvN과 티빙에서 공동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로, 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가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범죄 스릴러입니다. 이 드라마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고 정의를 추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트리거와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인공은 프로파일러로서 범죄자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사건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그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얽히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며,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데 기여합니다.
이 드라마는 범죄 스릴러의 요소를 통해 사회 문제를 다루고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을 그린 점에서 트리거와 비슷한 스타일을 보입니다. 또한, 주인공의 개인적인 성장과 사건의 복잡한 줄거리가 관객에게 긴장감과 흥미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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