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심판
리뷰
개봉일: 2022년 2월 25일
감독: 홍종찬
각본: 김민석
연출:
홍종찬
장르: 드라마, 법정
제작사: 길픽쳐스
상영시간:
10부작 시리즈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 김혜수 (심은석 역):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우배석 판사
- 김무열 (차태주 역):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좌배석 판사
- 이성민 (강원중 역):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부장판사
- 이정은 (나근희 역): 강원중의 후임 부장판사
드라마 '소년심판'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범죄와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면한 진지한 문제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자신도 모르게 발을 들여 놓은 곳이 사회적 부조리와 갈등의 한복판인 것처럼, 드라마는 시청자로 하여금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나는 이 드라마를 처음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때 나도 누군가와 함께, 사람들의 상처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저 그런 일이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만 여겼지, 그 속에 숨겨진 상처와 인간적인 복잡한 사연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심판'의 이야기는 내가 겪은 고등학교 시절과 재수 시절의 경험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나도 그때의 나는 가끔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또 내가 속한 사회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갈등을 느꼈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겪는 감정선이 내겐 너무도 생생하게 와닿았다.
'소년심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소년범죄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뿐만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소년범죄의 이면을 파헤치며, 그것이 왜 발생하게 되었고, 또 사회가 어떻게 이를 처리해 나가는지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 나는 특히 심은석 판사라는 인물에 큰 감정을 이입했다. 냉철하고 단호한 성격을 가진 심 판사는 소년범에 대해 가차 없는 태도를 보인다. 그녀의 판결은 마치 내가 그 당시 느꼈던 법에 대한 냉정함과 일치하는 것 같았다. 법 앞에서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철저한 원칙주의적인 사고방식 말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심은석 판사는 자신의 아들로부터 소년범죄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비극을 겪은 인물로, 그 상처가 그녀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드라마는 섬세하게 그린다. 나는 그 부분에서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나 역시도 삶의 한가운데서 겪은 여러 번의 실패와 아픔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생각해본다. 드라마 속 심 판사의 내면적 고뇌와 자아 성찰의 과정이, 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나도 그렇게 극복하려 했지만, 그녀는 어떤 방식으로 그 아픔을 풀어나가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나는 점점 심은석 판사라는 인물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는 결국 단순히 범죄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그 속에서 법의 한계, 정의의 모호함, 인간의 상처와 그 치유 과정 등을 끊임없이 탐구한다. 한편으로는 차태주 판사라는 인물의 온화한 성격이 심은석과 대비되며,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시각을 통해 '소년법'이라는 제도의 한계를 드러낸다. 차태주 판사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선도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내리는 판결은 따뜻하고, 그 따뜻함 속에서 나는 인간적인 이해와 동정의 중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그 따뜻함이 때로는 현실에서의 강력한 법적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 이 드라마는 바로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 자신이 놓치고 있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너무 냉정하거나 단호하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때로는 그들의 아픔을 충분히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겪는 고뇌가 나의 내면에 깊은 울림을 주었음을 느꼈다.
결국 '소년심판'은 우리가 쉽게 잊고 넘어갈 수 있는, 혹은 마주치기 싫어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며,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단순히 범죄를 처벌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 범죄가 왜 발생하게 되었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시작점을 마련해 주었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 김혜수의 캐릭터 해석: 김혜수는 심은석 판사 역할을 맡아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그녀는 피해자 사진을 항상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는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했습니다. 이는 심은석 판사가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말하면서도 사건의 진실과 피해자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중요한 설정이 되었습니다.
- 김무열의 열연: 차태주 역의 김무열은 온화한 성격의 판사로서 다른 강한 성격의 판사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연기는 김혜수와 이성민 등 다른 배우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김혜수는 김무열의 연기에 감동받아 리허설을 생략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 법원 세트장 제작: 제작진은 현실감 있는 법원 세트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300평 규모의 세트장에 현직 판사와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습니다. 법정의 의자 높이, 창문과 조명을 통한 빛의 음영 등 모든 요소가 캐릭터와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 지역 촬영 협조: 전주지방법원은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 중 하나였습니다. 2021년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촬영에서 전주지법은 건물 외경, 1층 로비, 법정동 1층 출입구, 직원 출입구 등을 제공했습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전주지법 총무과 직원들이 출근해 촬영팀에 협조했습니다.
- 다양한 촬영 장소: 전주지방법원 외에도 전주대학교와 군산대학교에서 일부 장면이 촬영되었습니다. 전주영상위원회의 협조로 이러한 장소들이 섭외되었습니다.
시청자 반응
- 사실적인 묘사: 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의 사실적인 묘사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특히 법정 장면과 소년범들의 대사, 연기가 매우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 김혜수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특히 김혜수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 균형 잡힌 시각: 소년범죄라는 복잡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균형 잡힌 연출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사회적 고민 유도: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소년범죄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기대와 다른 전개: 일부 시청자들은 초반 티저에서 기대했던 "사이다 법정물"과는 다른 전개에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 무거운 주제: 소년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로 인해 시청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편향된 시각: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소년법에 대해 특정 시각으로 치우쳐 있다고 느꼈습니다.
- 페이스 조절: 10부작의 긴 호흡으로 인해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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