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

리뷰

개봉일: 2017년 2월 27일
감독: 홍석구
각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장르: 가족 드라마, 코미디, 미스터리
제작사: KBS 미디어
방영 기간: 2017년 2월 27일 ~ 2017년 5월 2일
방영 채널: KBS 2TV
상영시간: 회당 60분 (총 20회)

  • 고소영: 심재복 역
  • 윤상현: 구정희 역
  • 조여정: 이은희 역
  • 성준: 강봉구 역
  • 김정난: 나혜란 역

"완벽한 아내"는 한 사람의 삶을 뒤흔드는 미스터리와 복잡한 감정선이 얽힌 이야기였다. 그 드라마를 처음 접했을 때, 그저 또 하나의 평범한 주부의 삶을 그린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가진 힘은 예상 밖의 방향으로 치닫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심재복(고소영)의 삶은 모든 주부들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고단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법대를 졸업했지만 불안정한 직장에, 집안에서는 바람피는 남편과 구직난이 그녀의 하루를 짓누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재복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성, 이은희(조여정)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처음엔 너무나도 이상적인 여성으로 보였다. 얼굴도, 몸매도, 성품도, 심지어 재력까지 완벽한 사람. 하지만 그녀의 웃음 속에 숨겨진 무엇인가 어두운 면이 있다는 걸 느낄 때쯤, 나는 이 드라마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그 무엇이었던 걸까? 처음엔 그저 은희의 과도한 친절함이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은희의 미소 뒤에 숨겨진 섬뜩함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재복을 세입자로 끌어들이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는 복잡한 사연들이 점점 얽히기 시작했을 때, 나는 재복의 고통을 함께 겪고 있었다.

정희(윤상현)의 불륜, 그리고 그로 인한 재복의 삶의 위기. 그 순간, 나는 재복의 감정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느낀 감정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니었다. 재복이 느낀 배신감, 자존심의 상처,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일어나는 힘이 느껴졌다. 재복은 단순히 불행한 주부가 아니라, 삶에서 놓쳐버린 자아를 되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인물이었으며, 그녀의 여정은 결국 내가 묵묵히 따라가고 싶었던 길이었다.

후반부로 가면서, 드라마는 그야말로 미스터리와 스릴러로 변해갔다. 예상할 수 없었던 반전들이 펼쳐지며, 은희의 정체가 점차 드러났을 때, 나는 전율을 느꼈다. 은희가 그토록 집착하게 된 이유, 그녀의 과거와 재복의 첫사랑과 얽힌 복잡한 감정선이 연결될 때, 나는 이 드라마가 단순한 주부의 삶을 넘어서는 무엇을 다루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말, 은희의 광기 어린 결말을 보고 나서 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집착, 그 안에 숨겨진 상처들, 그리고 결국 그녀가 불을 지르며 생을 마감하는 장면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그 모습에서 나는 은희가 가진 상처와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어느 순간, 불안정한 자아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로서, 은희와 재복의 갈등에서 내가 끌어내야 할 교훈을 찾고 있었다.

"완벽한 아내"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서, 사람들의 내면에 숨겨진 갈등과 집착을 탐구한 작품이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들의 복잡한 감정선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조여정의 연기가 그 드라마를 더욱 몰입하게 만든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녀는 은희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따뜻함과 섬뜩함 사이를 오가는 강렬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청률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쟁작들이 강했던 탓일까? 아니면 드라마의 전개가 점차 어두운 방향으로 치닫기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이 이탈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시청률만으로 이 드라마를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안에서 내가 얻을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있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 나는 "완벽한 아내"라는 제목이 갖고 있는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이 드라마에서 완벽함이란 결코 외적인 모습이나 물질적인 조건이 아닌, 결국 자신을 되찾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에서의 성장임을 깨달았다. 재복의 여정은 단순히 하나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내면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결국 "완벽한 아내"는 시청률과는 별개로, 한국 드라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었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1. 첫 대본 리딩 성공: 배우들은 4시간 동안 진행된 첫 대본 리딩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2017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2. 고소영의 열정적인 연기: 고소영은 첫 촬영 현장에서 대본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소속사는 이 모습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3. 아역배우들과의 훈훈한 케미스트리: 고소영은 극중 아들 역을 맡은 아역배우들과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어 '완벽한 엄마'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4. 성준의 캐릭터 변신: 성준은 모태 금수저와 결혼을 꿈꾸는 '허세 왕' 변호사 역할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고소영과의 첫 촬영에 대해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습니다.
    5. 이유리의 카메오 출연: 배우 이유리가 카메오로 출연하여 정신병원 탈출 장면을 연기했습니다. 이는 드라마에 색다른 재미를 더했습니다.
    6. 윤상현의 각오: 윤상현은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국에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진솔한 각오를 밝혔습니다.

      시청자 반응

      1. 배우들의 연기력: 고소영의 현실감 있는 아줌마 연기와 조여정의 미친 연기력이 특히 호평을 받았습니다.
      2. 코믹과 미스터리의 조화: 코믹 요소와 미스터리적 요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흡입력 있는 전개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 공감대 형성: 현실적인 상황 묘사로 많은 시청자들이 주인공 재복의 상황에 공감했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4. 중독성: 묘하게 끌리는 중독성으로 인해 계속해서 시청하게 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5. 미국 드라마 같은 전개: 마치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한 소름 끼치는 이야기로 사랑받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6. 저조한 시청률: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최고 시청률이 6.4%에 그쳤습니다.
      7. 고소영의 캐릭터: 일부 시청자들은 고소영이 연기하는 심재복 캐릭터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밋밋한' 캐릭터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8. 후반부 전개: 초반의 신선함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기승전막장'으로 흘러갔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9. 경쟁작과의 비교: SBS의 '피고인', MBC의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 강력한 경쟁작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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