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리뷰

  • 방영 기간: 2016년 3월 14일 ~ 2016년 3월 22일
  • 연출: 김용수
  • 각본: 최효비
  •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 제작사: KBS, 엘앤홀딩스
  • 방송 채널: KBS 2TV
  • 방영 시간: 월, 화 밤 10시
  • 방영 횟수: 4부작
  • 조여정 (천은주 역)
  • 김민준 (유상원 역)
  • 신윤주 (장석류 역)
  • 이승준 (표영균 역)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와 스릴러라는 장르가 결합된 작품으로,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였다. '베이비시터'라는 제목이 주는 첫인상은 그저 보통의 가사 도우미와 그 집안 사람들의 관계를 다룬 평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지만, 드라마의 전개는 그 예상을 철저히 뒤엎으며 나를 끊임없이 긴장시키고 놀라게 했다.

드라마는 상류층 가정에서 일어나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그린다. 주인공 장석류는 한 가정의 베이비시터로 등장하지만, 점차 그녀의 존재는 그 집안의 균형을 깨트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처음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역할이었지만, 그녀의 매력과 젊음이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불안을 일으키며 사건이 전개되는데, 그 속도와 긴장감은 끊임없이 나를 몰입하게 했다.

천은주라는 인물은 외적으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상류층 주부로 등장한다. 겉보기에는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듯 보이지만, 내면에는 불안과 우울이 깔려 있다. 그녀의 감정선은 매우 미묘하고 복잡하며, 그녀가 겪고 있는 감정의 격차와 불안은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핵심은 바로 남편 유상원과의 관계에서 드러난 갈등이다. 그는 차갑고 이기적인 성격으로, 아내와의 관계에서 점차 멀어져가며, 결국 베이비시터인 장석류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이런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은 결국 사건의 중심으로 점차 다가가면서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만들어낸다.

드라마의 마지막 회에서 나는 그야말로 충격을 받았다. 내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모든 범행의 진실이 밝혀졌다. 천은주가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였지만, 실상은 남편 유상원이 질투와 욕망에 사로잡혀 끔찍한 선택을 한 것이었다. 천은주는 그를 도와 완전범죄를 꾸미며, 그 뒤에는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한 교묘한 계획이 숨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사고를 당하는데, 그 사고마저도 천은주가 계획한 것이라는 암시가 담겨있다. 이 충격적인 결말은 끝까지 나를 잡아두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감독 김용수의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연출이었다. 그는 이 드라마를 단순히 한 편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게 만들었다. 영화 같은 연출, 독특한 화면 구성, 그리고 치밀하게 배치된 음악은 감각적으로 뛰어나, 마치 나는 그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화면은 모던 아트를 연상케 하며, 색채감과 구성이 매우 독특하고 도전적이었다.

하지만 상업적 성공은 아쉽게도 따라오지 않았다. 시청률은 낮게 기록되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또한 신윤주의 연기에 대한 비판도 있었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 자체로 웰메이드 미스터리물로 기억될 것이다. 단막극 형식 안에서 인간의 욕망과 질투가 어떻게 비극적으로 전개되는지를 심리적으로 깊이 탐구했으며, 그것이 드라마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결말이 주는 강렬한 여운은 아직도 나를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욕망과 질투에 사로잡혀 결국 파멸의 길로 접어들고, 그 길은 끝까지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우리 각자가 내면의 욕망에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베이비시터는 단순히 스릴러가 아니라 인간 본연의 어두운 면을 탐구한 작품으로, 여전히 나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1. 급작스러운 제작: 드라마는 '무림학교'의 조기 종영으로 인해 급하게 기획되고 편성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배우들도 갑작스럽게 캐스팅되었습니다.
    2. 캐스팅의 어려움: 김용수 PD는 20대 초반이면서도 농염한 장석류 역할을 맡을 배우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신예 배우 신윤주를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3. 사전 제작 계획 차질: 당초 사전 제작을 계획했으나, 장석류 역할의 캐스팅이 지연되면서 약 75% 정도만 사전 제작이 가능했습니다.
    4. 신윤주의 도전: 신예 배우 신윤주는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복잡한 내면 연기를 요구하는 역할을 맡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화를 많이 찾아보고 틈날 때마다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 합니다.
    5. 이승준의 동시 출연: 배우 이승준은 '태양의 후예'와 '베이비시터'에 동시에 출연하게 되어, 3월 중후반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KBS에 연이어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시청자 반응

    1. 탄탄한 스토리: 드라마는 인간 본연의 욕망과 질투가 부른 비극적 사건을 박진감 넘치면서도 치밀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 연출과 음악: 한 편의 영화 같은 유려한 화면과 정교한 음악 배치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3. 배우들의 열연: 특히 조여정과 김민준의 연기가 극 후반부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4. 예상치 못한 결말: 전혀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말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5. 초반 연기력 논란: 극 초반 출연진들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6. 짧은 방영 기간: 4부작이라는 짧은 방영 기간으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은 이야기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꼈을 수 있습니다.
    7. 파격적인 스토리: 완벽했던 부부 사이에 매혹적인 베이비시터가 등장해 균열을 일으키는 파격적인 스토리가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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