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리뷰
- 방영 기간: 2015년 4월 18일 ~ 2015년 6월 14일
- 연출: 박용순
- 각본: 김아정, 박유미
- 장르: 휴먼 코미디
- 제작사: SBS
- 방송 채널: SBS
- 방영 시간: 토, 일 밤 10시 (70분)
- 방영 횟수: 18부작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조여정 (고척희 역)
- 연우진 (소정우 역)
- 심형탁 (봉민규 역)
- 왕지원 (조수아 역)
- 황영희 (윤정숙 역)
- 이동휘 (이경 역)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그저 또 하나의 로맨틱 코미디에 불과할까? 아니, 그 이상의 무엇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 드라마가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고척희와 소정우라는 두 인물이 겪는 갈등과 역전의 이야기는 내가 느낀 감정의 진폭을 자극했다. 어쩌면 이 드라마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 경고의 소리일 수도 있었던 것이다.
3년 전, 고척희는 능력 있는 이혼 전문 변호사였다. 그녀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법정 논리와 결정적인 한 마디는 언제나 승리를 보장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소정우, 그녀의 밑에서 일하는 사무장이 있었다. 사람들은 고척희의 능력을 칭찬하며, 소정우는 그런 고척희의 그림자에 불과했다. 그의 성격은 따뜻하고 인간적이었지만, 그 누구도 그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나 또한 그 당시 그가 누구였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다시 만난다. 그때는 이미 역전된 상황이었다. 소정우는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되었고, 고척희는 그의 밑에서 사무장을 하고 있었다. 이 역전은 다소 극적이었지만, 그 순간부터 나는 그들 사이에 일어날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변화는 단순한 직장 내 권력 관계의 변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깊은 자아 성찰의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고척희와 소정우의 관계는 처음엔 기싸움 같았다. 그들이 마주칠 때마다 날카로운 말들이 오갔고, 서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가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서로의 숨겨진 면모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고척희는 소정우의 따뜻한 면모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소정우는 고척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그들의 감정에 빠져들었다. 내가 보던, 알고 있던 고척희와 소정우의 모습은 이제 전혀 다른 사람들처럼 보였다.
특히 고척희가 소정우의 지하철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돕는 장면에서, 그들은 진정한 감정의 교차점을 맞이했다. 나 역시 어떤 상처가 나를 억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자, 성장할 수 있는 지점이다. 고척희와 소정우는 그 순간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변해갔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내가 가장 깊게 생각한 점은, 결국 두 사람의 감정이 '키스'라는 행위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이 키스는 단순히 로맨스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갈등이 극복되는 지점이자, 감정의 정점을 의미한다. 이 드라마가 진지한 법적 논쟁을 유머와 감정을 섞어 풀어내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법정에서 벌어지는 '키스가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는가'라는 논쟁은 그들의 감정의 변화를 대변하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하지만 드라마의 결말은 나를 조금 실망하게 만들었다. 시청률이 기대보다 낮았다는 사실도 아쉽지만, 더 아쉬운 것은 주연 배우들 간의 호흡이 조금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드라마가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가치를 전달했다고 믿는다. 직장 내 권력 변화와 그에 따른 감정의 변화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간 관계를 잘 반영했으며, 이 드라마는 그점을 놓치지 않았다.
어쩌면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내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을지도 모른다. 내가 만약 고척희와 소정우처럼, 한때는 다른 입장에서 지금의 상황을 마주한다면 어떨까? 그들의 변화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까? 이 드라마는 단순히 로맨스 이상의 물음을 남기며,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 조여정의 대담한 연기: 첫 방송에서 조여정이 연우진 뒤에 숨어 스타킹을 갈아 신는 대담한 장면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조여정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 왕지원의 '삼선슬리퍼' 유행: 왕지원이 드라마 촬영 중 자주 신던 '삼선슬리퍼'가 촬영장에서 유행이 되었습니다. 이는 촬영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어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습니다.
- 왕지원의 현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 왕지원은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만 발견하면 자동으로 애교를 부리는 등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치 있는 사진과 글, 다른 배우들과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 손성윤의 현장 사진 공개: 배우 손성윤이 촬영 현장의 모습을 공개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를 통해 드라마의 제작 과정과 배우들의 현장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조여정의 스타일링: 조여정의 독특한 비대칭 앞머리 스타일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그녀의 캐릭터를 반영하는 스타일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시청자 반응
- 유쾌한 전개: 드라마가 웃음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 연우진의 연기: 연우진의 '로코' 연기가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조여정과의 키스 장면이나 지하철 트라우마 극복 장면 등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왕지원의 연기: 왕지원이 연기한 수아 캐릭터의 냉철한 가면 뒤에 숨겨진 여리고 따뜻한 성격을 잘 표현해 현장 스태프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 조여정의 대담한 연기: 첫 방송에서 조여정이 연우진 뒤에 숨어 스타킹을 갈아 신는 대담한 장면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 낮은 시청률: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이 TNmS 기준 전국 4.2%, AGB 기준 전국 4.5%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습니다.
- 일부 에피소드의 저조한 시청률: 특히 15회와 17회에서는 시청률이 3% 초반대로 떨어지며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드라마
- 굿파트너 (2024)
'굿파트너'는 성격이 극과 극인 두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17년 차 베테랑 변호사 차은경(장나라)은 냉정하고 직설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반면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는 정의감 넘치고 의뢰인의 처지에 깊이 공감하는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다양한 이혼 사건을 다루며 끊임없이 부딪히지만, 서로를 통해 성장해 나갑니다. 드라마는 현직 이혼 전문 변호사가 집필해 현실성 있는 이혼 사례들을 담백하게 그려내며, 법정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 인간적인 면모와 성장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두 주인공의 '워맨스'와 함께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부부의 사연을 통해 결혼과 이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 파스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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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가 필요해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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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변호사는 연애중 SBS 공식홈페이지에서 동영상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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