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걸

리뷰

개봉일: 2015년 1월 7일
감독: 정범식
연출: 정범식
장르: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제작사: 홍필름, 수필름
배급사: 메가박스
상영시간: 112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조여정: 백보희 역
  • 클라라: 오난희 역
  • 김태우: 구강성 역
  • 김보연: 윤관순 역
  • 라미란: 음순옥 역

"워킹걸"을 처음 봤을 때, 나는 그저 가벼운 코미디일 것이라 생각했다. 성인용품점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오히려 큰 웃음을 주기 위해 설계된 작품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나는 단순히 웃음만을 넘어서서, 그 속에 숨어 있는 메시지와 진지한 고민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 보희(조여정)와 난희(클라라)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생의 위기를 맞이한 여성들이다. 보희는 워커홀릭으로 회사에서는 뛰어난 에이스지만, 가정에서는 엉망인 상황이다.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남편에게 이별 통보까지 받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점점 파탄을 향해 가고 있다. 반면 난희는 섹스샵을 운영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고, 성에 대해 박학다식한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이 두 여인이 우연히 만나 동업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성장 과정이 영화의 주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성인용품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유쾌한 코미디를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진지하게 다룬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보희의 모습은 나를 깊이 성찰하게 만들었다. 나 역시 언제나 일에 몰두하면서 개인적인 삶에서 소홀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보희의 삶은 나에게도 반성의 기회를 주었고, 과연 나는 내 삶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 혹은 일에만 매몰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난희의 경우, 성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기 위한 노력 속에서 점차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난희의 성장 과정은 내가 내 인생에서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그동안 지나쳤던 자아실현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나는 그동안 외부의 기대에 맞추어 살아왔고, 내 안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했다.

조여정과 클라라는 이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영화의 전개를 이끌어간다. 조여정은 보희 역할을 맡아 냉철하고 강한 이미지를 가진 여성 캐릭터를 뛰어나게 연기했고, 개인적인 삶에서의 혼란스러움을 잘 표현했다. 그녀의 연기는 보희라는 캐릭터에 깊이를 부여하며, 단순한 직장 여성의 갈등을 넘어서, 자신의 삶을 다시 찾기 위한 여정을 그려냈다. 클라라는 난희라는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고,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영화에 신선함을 더해주었다. 난희가 보희와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은 관객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나는 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영화는 웃음을 자아내는 많은 장면들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보희가 딸의 축구 시합에서 응원 소리에 흥분하는 장면이나, 보희와 남편 구강성(김태우) 사이의 욕실 신은 많은 관객들에게 폭소를 자아냈다. 나는 그 장면들을 보면서 웃음이 단지 표면적인 기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겪는 갈등과 내면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워킹걸"은 성인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과도한 선정성을 지양하고, 이야기와 캐릭터 발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거리로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여성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진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나는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갈등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또한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결국 "워킹걸"은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민과 성장을 그린 유쾌하고도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나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그동안 무시해왔던 삶의 균형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자극을 주었다. 그것은 단순히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을 상기시킨 작품이었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1. 정범식 감독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 제작보고회에서 정범식 감독이 클라라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감독은 클라라가 성인용품을 빌려가 신음소리를 녹음해 왔다고 언급했고, 이에 클라라가 당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 감독의 공식 사과: 논란 이후 정범식 감독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클라라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지만,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큰 실례를 범했다고 인정했습니다.
    3. 클라라의 파격적인 연기: 클라라는 이 영화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성인용품점 CEO 역할을 맡아 과감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4. 조여정의 새로운 이미지 변신: 조여정은 이 영화를 통해 기존의 단아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넘어서는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5. 클라라와 조여정의 호흡: 두 배우는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 클라라는 조여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했으며,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관객 반응

    1. 여성 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영화를 받아들였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습니다.
    2. 성인용품을 소재로 했지만, 영화의 의도가 순수하고 건강하다고 느낀 관객들이 있었습니다.
    3. 조여정과 클라라의 연기 변신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4. 섹시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하면서도 코믹하게 소재를 다룬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5.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기대했던 것보다 덜 자극적이라고 느꼈습니다.
    6. 노출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7. 관객몰이를 위해 실제 영화 내용보다 과도하게 자극적으로 홍보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8. 일부 관객들은 영화를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IPTV로 보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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