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태양
리뷰
개봉일: 2021년 9월 17일
감독: 김성용
각본: 박석호
연출:
김성용
장르: 첩보 액션 드라마
제작사: MBC 드라마본부, 3Mana
Creative, (주)아떼오드
상영시간: 80분 (회당)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방영 기간: 2021년 9월 17일 ~ 2021년 10월 23일 (12부작)
방영
채널: MBC
- 남궁민: 한지혁 역
- 박하선: 서수연 역
- 김지은: 유제이 역
- 유오성: 백모사/유준만 역
- 장영남: 도진숙 역
‘검은 태양’을 보면서 나는 한지혁의 복잡한 내면의 싸움이 내 인생에서 느꼈던 많은 갈등들과 겹쳐지는 것을 느꼈다. 그가 기억을 잃고 복귀한 후, 과거의 배신자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 속에서 한지혁은 단순히 국정원의 내부 배신자를 추적하는 임무를 떠맡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와, 그로 인해 생긴 상처와 싸워야 한다. 자신이 누구였는지, 무엇을 믿고 살아왔는지를 탐구하는 여정은 외부의 적보다 더 큰 내적 갈등을 만들어낸다. 내게 이 이야기는 마치 내가 겪은 인생의 어느 순간과 맞닿아 있는 듯했다.
내 기억 속에는 몇 번이고 반복되었던 질문들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믿고 살아온 모든 것들이 진정한 가치였을까?’ 한지혁이 기억을 잃고 나서 자신을 찾아가는 그 과정은, 나 역시 삶에서 지나온 선택들이 나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는 진실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믿었던 것들을 의심하게 되고, 그 싸움이 그의 내면을 점점 더 깊고 어두운 곳으로 몰아간다. 마치 내가 살아가면서 겪었던 갈등처럼, 한지혁의 내적 싸움은 외부의 적과 맞서는 것보다 더 치열하고 힘겨운 것이었다.
‘검은 태양’에서 주목할 점은, 한지혁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의 배신자와 싸우는 동시에, 그 과거를 잊고 살아온 자신의 정체성과 맞닥뜨리는 과정을 그렸다는 것이다. 나는 이 드라마에서 그가 자기 자신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내가 선택한 모든 것들이 결국 나 자신을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한지혁처럼 내가 살아가면서 덮어두었던 것들, 기억 속에서 지운 것들이 결국 나를 어떻게 규정짓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그에게서 비로소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한지혁의 여정은 나에게도 큰 깨달음을 줬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직면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진정한 성장과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남궁민이 한지혁 역할을 맡아 보여준 연기는 내가 이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든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였다. 그는 단순히 ‘강한 남자’의 이미지를 넘어서, 복잡한 감정을 내보이는 한지혁의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그의 연기를 보며 나는 한지혁이 겪는 고뇌와 혼란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한지혁이 과거의 기억을 찾고, 그것이 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남궁민은 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내면의 깊이를 탐구하는 캐릭터로서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남성 중심의 서사와 지나치게 어두운 분위기는 때로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여성을 대하는 방식이나,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던 점은 드라마의 한계로 보일 수 있었다. 나는 그 점에서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서의 서사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과도한 어두운 분위기와 잔혹한 장면들이 때때로 피로감을 줬지만, 그것이 드라마가 던지려는 메시지 ‘내부의 배신과 싸우는 자아’에 대한 표현이라고 한다면, 그 의도가 어느 정도는 이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태양’은 내가 본 한국 드라마 중 가장 독특한 첩보물 중 하나였다. 액션과 심리극이 결합되어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권력 구조의 부패와 그로 인한 갈등을 그려냈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첩보전을 그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가 믿는 가치가 정말로 중요한지에 대해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 남궁민의 체중 증량: 남궁민은 역할을 위해 64kg에서 78kg까지 14kg의 체중을 늘렸습니다. 그는 "작품이 끝나면 바로 운동도 끊고 밀가루와 맛있는 것들을 먹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대규모 제작비 투자: MBC와 웨이브가 공동으로 15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했습니다. 이는 드라마의 스케일과 품질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 국정원의 협조: 제작진은 국정원의 자문 제공과 촬영 협찬 등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의복, 사무실 세팅, 총기 사용법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사실감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 실제 국정원 촬영: 드라마의 일부 장면은 실제 국정원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김지은은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체계적인 장소였다"고 언급했습니다.
- 김지은의 캐스팅 과정: 김지은은 세 번의 오디션 끝에 유제이 역에 최종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녀는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울컥하더라. 바로 나가서 눈을 뛰어다니며 이런 선물 같은 일이 생겼다 싶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시청자 반응
- 높은 화제성: 시청률(최고 10.1%)에 비해 실시간 톡 26만 건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화제성을 보였습니다.
- VOD 인기: 주요 IPTV 채널에서 5주 연속 드라마 VOD 이용 건수 1위를 유지했으며, 지상파 통합 월정액 서비스에서도 하반기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 탄탄한 스토리: 매회 탄탄한 전개와 극적인 반전, 허를 찌르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 등 '믿보배'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 높은 연령 등급: 초반 에피소드의 액션 장면과 범죄 집단 출연으로 인한 과감한 표현 때문에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을 받아 더 넓은 시청자층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시청률과 화제성의 불일치: 높은 화제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최고 10.1%)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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