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허준
리뷰
개봉일: 2013년 3월 18일
감독: 김근홍, 권성창
각본: 최완규
연출:
김근홍, 권성창
장르: 사극, 의학 드라마
제작사: MBC
상영시간:
40분 (회당)
방영 기간: 2013년 3월 18일 ~ 2013년 9월 27일
에피소드
수: 135부작 (120부작에서 15회 연장)
방영 요일 및 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9시
- 김주혁: 허준 역
- 박진희: 유예진 역
- 백윤식: 유의태 역
- 남궁민: 유도지 역
- 박은빈: 다희 역
‘구암 허준’은 나에게 단순한 역사적 드라마가 아니었다. 그 속에 담긴 의술에 대한 철학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은 내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가치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었다. 허준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는 단지 그 시대의 의학적 발전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에 대한 존중과 끊임없는 학문적 탐구 정신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 드라마는 내가 살아가면서 직면한 여러 갈등과 고민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드라마는 허준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의술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그가 스승 유의태를 만나 의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정진하는 모습은 나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나는 허준이 겪은 고난을 보면서, 나 역시 인생에서 닥친 시련과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했다. 특히 그가 병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느껴지는 깊은 인간애는 내가 평소에 얼마나 무심코 살아가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그가 의료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은, 단순히 직업적 의무를 넘어선 인간적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내게 명확히 보여주었다.
내가 느낀 또 하나의 큰 감동은, 이 드라마가 단지 과거를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 의학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이었다. 의술의 본질과 의료인의 윤리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제시하면서, 나 또한 나의 삶에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허준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그가 의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의 의료 현실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보여준 ‘의사로서의 사명감’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중요한 가치였다.
물론, 드라마가 방영 당시 기대한 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나는 이 드라마가 단순히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만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두고 싶다. MBC가 이 드라마를 통해 시도한 새로운 방식, 즉 3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과 시간대 편성의 변화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었지만, 그 시도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암 허준’은 교육적이고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비록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않았을지라도, 그것이 의학의 역사와 전통을 재조명하며, 진정한 사랑과 인류애를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는 점에서 나는 큰 가치를 느꼈다.
허준이 남긴 교훈은 단지 의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인간에 대한 존중, 꾸준한 학문적 탐구,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이 드라마는 나에게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시점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이 드라마는 상업적인 성공을 넘어서, 한국 의학사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남긴 중요한 작품으로 내게 기억될 것이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 김주혁의 열정적인 연기: 김주혁은 극한의 촬영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35시간 무수면, 4쪽에 달하는 대사 암기, 더운 날씨로 인한 탈수 증상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기자로서의 자부심으로 극복했습니다.
- 김주혁의 대사 암기 원칙: 김주혁은 대사량이 많고 외울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커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상대방 눈을 보고 진정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이를 고수했습니다.
- 전광렬과 김주혁의 만남: 1999년 '허준'에서 허준 역을 맡았던 전광렬이 '구암 허준' 촬영장을 방문하여 김주혁을 격려했습니다. 두 배우는 기념 사진을 찍고 조언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선후배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 송재희의 열연: 송재희는 종사관 '이정명' 역을 맡아 마지막 장면 촬영에서 사약을 앞에 두고 장시간 무릎을 꿇은 채 연기했습니다. 그의 열연으로 카메라가 꺼진 후에도 감정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 시청률 아쉬움: '구암 허준'은 9시 저녁뉴스와 동시간대 편성되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김주혁은 정직하고 건전한 드라마가 탄생한 것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시청자 반응
- 시청률 성과: 9시 뉴스와 같은 시간대 편성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간 사극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 일일 드라마 형식의 도전: 기존 주 2회 방영 대신 일일 30분 방영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했습니다.
- 원작과의 비교: 1999년 작품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에서, 원작을 본 시청자들에게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 캐스팅 논란: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으며, 특히 김주혁의 허준 역이 원작의 전광렬과 비교되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 연기력 논란: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이 원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박진희의 예진 역할에 대해 대사 처리가 느리다는 등의 비판이 있었습니다.
- 고증 문제: 퓨전 사극을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고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 시청률 아쉬움: 최종적으로 시청률이 10% 정도에 그쳐, 원작의 성공에 비해 아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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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2012)
고려 시대, 천재 여의사 은수(김희선)는 현대에서 시간을 거슬러 고려로 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무사 최영(이민호)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은수는 현대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고려의 의술을 발전시키려 노력하지만, 당시의 보수적인 의학계와 충돌합니다. 한편, 최영은 은수를 보호하며 그녀와 함께 고려의 정치적 음모와 싸웁니다. 드라마는 동서양 의학의 충돌,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 그리고 고려 시대의 정치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은수와 최영은 서로를 향한 사랑과 각자의 사명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
마의 (2012)
조선 시대, 의녀 출신 정유연(김소은)은 뛰어난 의술 실력에도 불구하고 신분의 한계로 인해 고난을 겪습니다. 그녀는 궁중 의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이 과정에서 왕세자 이공(임성언)과 사랑에 빠집니다. 한편, 유연의 재능을 알아본 명의 최연(김재원)은 그녀를 돕지만, 동시에 그녀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게 됩니다. 드라마는 유연이 겪는 신분 차별, 의술 연마의 어려움, 그리고 복잡한 사랑의 삼각관계를 섬세하게 그립니다. 또한 조선 시대의 의학 발전과 여성 의사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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