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리뷰

개봉일: 2020년 6월 10일
감독: 박상현
연출: 박상현
장르: 드라마
제작사: 이디오플랜
배급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키다리이엔티
상영시간: 111분
등급: 15세 관람가

  • 신혜선: 안정인 역 
  • 배종옥: 채화자 역 
  • 허준호: 추인회 역
  • 홍경: 안정수 역
  • 태항호: 양왕용 역

결백을 보며 나는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깊은 사색에 빠지게 되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법정 드라마나 스릴러로서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진실, 정의, 가족애라는 주제들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 묻고 있다. 그리고 그 물음은 나에게도, 내 삶에도 여전히 깊은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화자의 남편이 죽고, 그녀는 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화자는 치매에 걸려 사건 당일의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그녀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그녀는 사건의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능력조차 없다는 사실이 불안감을 더한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사람의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기억이 사라질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살아온 길에서, 나의 기억들이 나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해 한 번 더 성찰하게 되었다.

정인의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의 고민을 던진다. 대형 로펌에서 성공적인 변호사로 일하던 정인은, 오랜 시간 동안 가족과의 인연을 끊고 살아왔지만, 어머니의 결백을 믿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 과정에서 정인은 자신이 과거에 버린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며, 나 자신이 때때로 가족과의 관계에서 도망친 적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때로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거나,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그들을 떠나지만, 결국 그들에 대한 감정은 내 삶을 계속해서 뒤흔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정인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을 권력층의 음모를 밝히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점은, 진실이 드러나는 방식이 단순한 추리와 법정 싸움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깊은 상처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정인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의무감 속에서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 역시, 진실이 반드시 정의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영화 속에서 강하게 느꼈다. 때로는 진실을 아는 것이 더 큰 고통이 될 수 있고, 그 고통을 감당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영화는 그 클라이맥스에서, 우리가 알던 가족의 모습이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정인은 자신이 알고 있던 아버지가 양부였고, 그가 자신이 알지 못한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순간, 나는 내 가족의 관계와 내 기억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우리가 아는 가족의 모습은 때로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왜곡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을 때, 우리는 자신이 알지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그 진실이 반드시 정답이 아닐 수 있음을, 그리고 그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배종옥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였다. 그녀가 맡은 치매 환자 역할은 단지 기억을 잃은 노인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감정과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냈다. 나는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단지 물리적인 현상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정체성, 감정,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함께 사라진다는 점을 깨달았다. 영화는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감정과 진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기억이 다시 살아날 때 우리가 마주하는 감정의 복잡함을 탐구했다.

결백은 단순히 법정 드라마가 아니다. 그것은 진실과 정의,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서의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내가 살아가며 마주한 여러 갈등,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했다. 가족, 진실, 그리고 정의라는 문제는 단순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때로는 그 해답을 찾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백은 나에게 그런 질문들을 던져주었고, 그 질문들에 대해 내가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1. 배우 신혜선의 변신: 신혜선은 이 영화에서 차가운 도시 변호사 역할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 배종옥의 연기: 배종옥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 역할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관객들과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3. 지역 촬영: 영화는 폐쇄적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실제 지방 소도시에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영화에 더욱 현실감 있는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4. 장르적 도전: '결백'은 범죄 스릴러와 법정 드라마를 결합한 장르로, 한국 영화계에서는 비교적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5. 사회적 메시지: 영화는 폐쇄적인 지역 사회의 문제와 젠더 이슈를 다루고 있어, 제작 과정에서 이러한 주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객 반응

    1. 탄탄한 스토리: 미스터리 요소가 잘 구성되어 관객들의 추측을 유도하며 긴장감을 유지했습니다.
    2. 배우들의 연기: 특히 신혜선과 배종옥의 연기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3. 법정 장면의 사실성: 법적 절차와 전략이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신뢰성을 더했습니다.
    4. 시각적 요소: 서울과 시골 마을의 대비, 법정 장면의 효과적인 촬영 등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5. 사회적 메시지: 지역 부패, 사회 계층, 권력 역학 등의 주제를 다룬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습니다.
    6. 객관성 부족: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너무 주관적인 시각을 제시한다고 느꼈습니다.
    7. 완전한 몰입의 어려움: 일부 관객들은 영화에 완전히 몰입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습니다.
    8. 긴 제작 기간으로 인한 기대감 상승: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한 만큼 일부 관객들의 기대가 너무 높아져 실망감을 느낀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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