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리뷰

개봉일: 2009년 8월 1일
각본: 문지영
연출: 오종록
장르: 드라마
제작사: SBS
상영시간: 16부작 (2009년 8월 1일 ~ 2009년 9월 20일)

  • 김혜수: 박기자 역
  • 류시원: 서우진 역
  • 이지아: 이서정 역
  • 이용우: 김민준 역
  • 나영희: 손병이 역
  • 채국희: 김지원 역
  • 한승훈: 곽재석 역
  • 한채아: 차지선 역

비록 나는 패션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드라마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 나는 직장에 막 적응해 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때의 나에게, 이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사람들의 고뇌와 갈등은 한 편의 영화처럼 깊숙이 스며들었다. 결혼을 앞두고, 무엇이 내 삶을 진정으로 의미 있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던 시기였기에,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내 마음속에 큰 울림을 주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의 갈등과 성장을 통해 내 삶의 가치와 목적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결국 패션이라는 화려한 업계 속에서 빛을 발한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의 외적인 성공은 단지 배경일 뿐, 중요한 것은 그들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성장의 과정이었다. 박기자, 이서정, 서우진, 김민준. 네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박기자, 김혜수가 맡은 캐릭터는 무척 강렬했다. 그녀는 냉철하고 침착한 성격을 가진 패션 업계의 실력자였다. 하지만 그 강렬함 뒤에는 고독이 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성공을 쫓아갔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문득, 나도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결혼하고 나서도 여전히 경력과 성공을 추구하며 내면의 갈등을 쌓아가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서정, 이지아가 연기한 초보 에디터의 성장 이야기는 내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박기자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으며, 점차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고,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그 모습은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 나 역시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서정의 성장은 단순한 패션 업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깊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였다.

서우진과 박기자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의 관계는 각자가 가진 고독과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며, 내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사랑이라는 것이 단순히 감정적인 연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성장하는 과정임을 알게 된 것이다.

드라마는 비단 패션 업계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의 내면적인 고뇌와 갈등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그들 각자의 성장 과정을 통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간적인 고민을 탐구하고 있다. 화려한 외형 뒤에 숨겨진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기에, 나는 이 드라마를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시청률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사실은 내게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그 당시 드라마가 다루고 있는 갈등과 인물들의 내면적 성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에 부족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 드라마가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나는 '스타일'이라는 드라마가 단순히 패션과 업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그 속에서 겪는 갈등, 성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겪는 고난과 변화는 결국 우리 모두가 겪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들처럼, 나 역시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이슈 및 시청자 반응

    이슈

    1. 김혜수의 패션 리더십: 김혜수는 드라마에서 패션 매거진 편집장 역할을 맡아 실제로도 패션 리더십을 보여주었습니다. 포스터 촬영에서 그녀는 블루 그린 줄무늬 드레스와 귀걸이로 포인트를 주어 도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포즈를 연출했습니다.
    2. 배우들의 패션 경쟁: 류시원, 이지아, 이용우 등 주요 배우들도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패션 경쟁을 펼쳤습니다. 류시원은 댄디한 룩을, 이지아는 여성스러우면서도 활동적인 스타일을, 이용우는 모델 출신다운 화려한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3. 이지아의 건강 문제: 드라마 촬영 후반부에 이지아는 왼쪽 다리에 마비 증상이 생겼습니다. 이로 인해 후반부 촬영에서는 주로 앉아있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만 연기를 해야 했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4. 스트레스와 후유증: 이지아는 드라마 종영 3주 후에도 갑작스러운 시력 문제를 겪었으며, 이는 촬영 중 받은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5. 실제 패션 업계 체험: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온스타일 채널에서는 실제 패션 에디터를 뽑는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8주간 패션 매거진 W의 인턴으로 활동하며 실제 패션 에디터의 업무를 체험했습니다.

    시청자 반응

    1. 시청률 성공: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21.1%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2. 패션 업계 묘사: 화려하고 치열한 패션 매거진 업계를 리얼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3. 배우들의 연기력: 김혜수, 류시원, 이지아 등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김혜수는 SBS 연기대상에서 10대 스타상을 수상했습니다.
    4. 캐릭터 묘사: 각 인물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5. 시청률 하락: 초반의 높은 시청률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최저 시청률은 13.9%를 기록했습니다.
    6. 스토리 전개: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 후반부의 스토리 전개가 다소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7. 현실성 부족: 패션 업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일부 장면들이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8. 캐릭터 성장: 일부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의 성장 과정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드라마

    1. 매거진 알로 (2009)

    "매거진 알로"는 패션 잡지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김영주(한예슬)는 패션 잡지 '알로'의 신입 기자로 입사합니다. 그녀는 열정적이고 순수한 성격으로, 패션계의 현실과 부딪히며 성장해 나갑니다. 편집장 이경민(이지훈)은 냉철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으로 영주와 대립하면서도 점차 그녀의 열정에 매료됩니다. 드라마는 패션 업계의 치열한 경쟁, 기자들의 고군분투, 그리고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그리며 패션 잡지사의 내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각 등장인물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아실현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1. 하이킥! (2006-2007)

    "하이킥!"은 패션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현대 도시 생활의 스타일리시한 면을 코믹하게 그린 시트콤입니다. 이순재, 나문희, 김혜자 등 세 명의 노배우와 젊은 배우들이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민용(김범)의 이야기를 통해 패션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각 캐릭터들의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 그리고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를 유쾌하게 그리며, 현대 한국 사회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줍니다.

    1. 파리의 연인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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