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타이어드 투 다이

리뷰

  • 개봉일: 1998년 11월 28일
  • 감독/각본: 진원석
  • 연출: 진원석
  • 장르: 코미디, 드라마, 판타지
  • 제작사: 드림써치
  • 상영시간: 98분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가네시로 다케시 (금성무): 켄지 역
  • 미라 소비노: 데쓰/장 역
  • 김혜수: 아누크 역

영화를 보고 나면 가슴 한 켠에 불안감이 남는다. 우리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며, 어떤 때는 그 일상이 너무나도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그런 감정을 처음 느꼈던 순간은 고등학교 2학년, 수능을 앞두고 무력하게 흐려지는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혔던 때였다. 그 당시엔 매일 반복되는 학원과 공부, 또 그 끝에 올 수능이라는 성적의 숫자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들처럼, 영화 "투 타이어드 투 다이" 역시 그런 무기력한 삶의 한 단면을 그려낸다.

이 영화는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인생의 마지막 12시간을 맞이한 한 남자, 켄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와 죽음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 영화는 단순히 죽음을 앞둔 한 사람의 마지막 시간을 그린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약 나에게 12시간만 남았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그런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다.

영화의 주인공 켄지(금성무)는 일본에서 부모의 돈으로 살아가며, 하루하루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이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꿈에서 '데쓰'(미라 소비노)라는 매혹적인 여신을 만나게 된다. 그 여신은 곧 죽음을 다루는 존재로, 이 현실에서 사람들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신비한 존재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가 꿈에서 경험한 것들이 현실로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이상한 전개를 시작한다. 이 영화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철학적 질문이 결합된 작품으로, 내가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꿈과 현실 사이의 혼란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그때 가졌던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였다. 그 질문은 당연히 그때는 아무 대답을 찾지 못했지만, 영화 속 켄지는 '12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자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해본다. 그 과정에서 그는 사랑을 쌓고,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 모습은 마치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진로를 고민하며 새로운 길을 찾으려 애썼던 때와도 비슷했다. '나'라는 존재가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제시할 수 있는 선택지는 얼마나 많은가. 그 선택들 중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무기력함이 영화 속 켄지에게도 드러난다.

또한, 영화에서 데쓰라는 캐릭터는 죽음의 여신으로서 차갑고 매혹적이다. 그녀는 켄지에게 "12시간 후에 데려가겠다"는 선언을 하며, 그 시간 동안 켄지가 해야 할 일들을 그에게 떠넘긴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죽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겁고도 가벼운 것인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죽음의 그림자를 잊곤 하지만, 그것이 언제 다가올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영화 속 데쓰처럼, 죽음은 아무리 거부해도 결국 우리를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켄지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며 삶을 다시 바라본다. 마지막 12시간 동안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삶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이 영화에서 켄지가 보여준 변화가 나의 과거와 겹쳐 보였다. 그가 겪는 변화는 어떤 면에서 내 인생의 전환점을 찾으려는 시도처럼 느껴졌다. 내가 대학 시절, 세상에 대한 회의감과 나의 존재에 대한 고민 속에서 찾으려 했던 해답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깨달음이었기 때문이다.

"투 타이어드 투 다이"는 단순한 코미디나 판타지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질문들을 던져주고 있는지에 대한 영화다. '죽음을 앞둔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내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쳤다. 이 영화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한 사람의 여정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철학적이고 보편적인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1998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독창성과 메시지가 재조명되었다. 금성무와 미라 소비노의 연기는 단순히 캐릭터를 넘어, 영화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을 더욱 심도 깊게 전달한다. 특히, 김혜수가 보여준 조연의 역할은 영화의 톤을 더욱 균형 있게 만들어준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1. 첫 미국 로케이션 촬영: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중 최초로 미국에서 공개 촬영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다국적 제작 및 출연: 미국과 한국의 공동 제작으로,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연 배우로는 가네시로 다케시, 미라 소비노, 김혜수가 있으며, 감독은 한국인 진원석이 맡았습니다.
    3. 선댄스 영화제 초연: 1998년 1월 20일 선댄스 영화제의 아메리칸 스펙트럼 부문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관객 반응

    • 신선한 소재와 기획: 이 영화는 100% 외국어 대사로 진행되며, 한국과 외국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여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신선한 기획은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 다양한 장르의 조화: 드라마, 판타지, 미스터리, 멜로/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장르의 혼합은 일부 관객에게 매력을 주었습니다.
    • 배경과 캐릭터의 독창성: 뉴욕의 다인종 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이는 독창적인 시각을 제공합니다.
    • 소재의 신선함 부족: 일부 관객은 영화의 소재가 충분히 신선하지 않다고 평가하며, 죽음을 앞둔 인간의 하루라는 주제가 특별히 독창적이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 내용의 일관성 부족: 영화의 내용이 일관적이지 않거나, 판타지 요소가 충분히 발전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 평균적인 평가: IMDB 평점은 5.4로, 로튼 토마토의 토마토 지수는 22.22%로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영화가 일부 관객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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