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필요해
리뷰
- 방영 기간: 2011년 6월 13일 ~ 2011년 8월 2일
- 연출: 이창한
- 각본: 정현정
- 장르: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 제작사: JS Pictures
- 방송 채널: tvN
- 방영 횟수: 16부작
- 방영 시간: 회당 60분
- 조여정 (선우인영 역)
- 김정훈 (김성수 역)
- 최여진 (박서연 역)
- 최송현 (강현주 역)
- 최진혁 (배성현 역)
어떤 사랑이 진짜일까? 나는 종종 그런 질문을 던지곤 했다. 젊었을 때, 내가 경험한 사랑이었던지, 아니면 그저 사회가 그려낸 이상적인 사랑이었던지, 구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를 보고 나서, 사랑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그저 이상적인 사랑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지 않았다. 그들은 마주한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상처받고, 결국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가 살아온 시간 속에서 봐온 사랑과 많이 닮아 있었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내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드라마는 33살, 동갑내기 커리어우먼 세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우인영(조여정)은 10년 간의 연애를 이어온 김성수(김정훈)와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지만, 성수의 바람이라는 불가피한 위기를 맞이하면서 그 안정을 잃게 된다. 내가 그 나이에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본다. 안정감을 중요시하는 나에게, 그 상황은 아마도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프고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인영이 성수를 잊지 못하고 집착하려는 모습은 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녀는 그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과 삶을 찾아 나선다. 나도 언젠가 그런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친구인 강현주(최여진)와 박서연(최송현)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현실적이고 매혹적이다. 현주는 외적으로는 성공적인 커리어우먼이지만, 사랑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고 불안을 안고 있다. 그녀의 내면을 보면서, 나는 내가 사랑에 대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불안도 생각하게 되었다. 서연은 결혼을 꿈꾸며 안정적인 삶을 원하지만, 그 길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다. 그녀의 고뇌를 보며, 나는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그저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으니까.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저 감성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풀어낸 점이다. 등장인물들은 연애, 결혼, 직장 생활을 어떻게든 살아내려 노력하는 모습이, 마치 내가 겪고 있는 일상과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연애에 관한 대사들이 발칙하고 솔직한데, 그들은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숨기지 않는다. 성(性)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하며, 사랑의 형태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로맨스가 필요해》는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결국 사랑의 정의는 각자의 경험에서 나오며, 그 경험이 결국 성장의 발판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이었다.
방영 당시, 《로맨스가 필요해》는 예상치 못한 인기를 끌었다.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비교적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주요 타겟층인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높은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 시즌 2와 시즌 3까지 제작되며 그 인기를 이어갔다는 사실은, 결국 이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는지를 증명해준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결국 《로맨스가 필요해》는 사랑을 이상화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그것이 바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겪는 갈등과 성장은 결국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이야기였다. 이 드라마는 사랑의 정답을 제시하지 않지만, 그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다.
시청자 반응
- 높은 시청률: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2.27%를 기록하며 종영했고, 20대 여성 시청층에서는 3.37%까지 상승했습니다.
- 공감대 형성: 등장인물들의 솔직한 대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 연출의 질: 섬세한 감정 묘사와 깔끔한 영상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 시즌 2 요청: 종영 후 포털 사이트에 시즌 2 요청 페이지가 생길 정도로 후속 시즌에 대한 요구가 많았습니다.
- 케이블 드라마의 가능성: tvN 이덕재 국장은 이 드라마가 케이블 드라마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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