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리뷰

개봉일: 2024년 6월 14일
감독: 최병길
각본: 경민선
연출: 최병길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제작사: 영화사 우상
배급사: 영화특별시
상영시간: 94분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조여정: '산타의 방문' 에피소드 주연
  • 김진영(덱스): '버려주세요' 에피소드 주연
  • 고규필: '고잉홈' 에피소드 주연

“타로”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한 가지 생각을 했다. 이 영화가 단순히 신비롭고 음침한 분위기를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으려는 작품이 아닌,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운명’이라는 개념을 탐구하는 미스터리한 시도라는 것을 느꼈다. 타로카드라는 신비로운 소재를 현대 사회의 문제와 결합시키며, 이 영화는 ‘운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나를 계속해서 긴장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각기 다른 일상의 사람들을 타로카드의 예언이 이끌어가는 길목에 놓이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운명에 휘말리게 된다. 한 사람은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타로카드의 예언을 마주하게 되고, 그 예언은 점차 그들의 삶을 미쳐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그러면서 나는 영화 속에서 그런 사건들이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첫 번째 에피소드인 ‘산타의 방문’에서 보였던 예기치 못한 사건의 전개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쉽게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을 주었다. 타로카드라는 신비로운 존재는, 그저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을 끌어오는 매개체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타로카드가 단순한 예언의 도구를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를 탐구하는 창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커플매니저’라는 에피소드에서는 결혼을 앞둔 커플이 각자의 사회적 지위와 평가에 따라 자신의 관계를 평가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자주 외부의 기준과 사회적 압력에 따라 우리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을 판단하는 기준을 외부에서 가져온다는 것을 영화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었다.

‘버려주세요’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배달 라이더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점점 더 압축된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고립감과 소외감을 탐구한다. 나는 그 에피소드를 보면서, 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불평등과 소외, 그리고 점점 더 삭막해져가는 삶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타로카드의 예언이 단순히 개인적인 예측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예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에피소드가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모두 같은 세계관 안에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영화가 타로카드의 예언을 통해 연결되는 운명론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각 이야기를 하나의 거대한 퍼즐처럼 풀어나가게 만든다. 각 에피소드마다 예기치 못한 반전과 충격적인 결말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는 각 에피소드를 보면서 그 결말이 과연 운명에 의해 결정된 것인지, 아니면 인물들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고민은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서의 선택과 후회, 그리고 그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결과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특히, ‘커플매니저’와 ‘버려주세요’ 에피소드의 결말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서 인간 본성과 사회적 갈등을 내포하는 복잡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극단적인 전개와 결말은 일부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나는 그 속에서 우리가 흔히 외면하는 사회적 문제와 우리가 마주한 갈등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었다.

“타로”는 단순히 하나의 신비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삶의 깊은 문제들을 탐구하는 작품이었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지 운명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운명’을 어떻게 정의하고, 그 운명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지를 묻고 있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나 자신도 나의 ‘운명’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해온 선택들이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타로”는 그 자체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미스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독특한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나는 아직도 그 답을 찾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언제든 예기치 못한 ‘운명’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1.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선정: '타로'는 2024년 4월에 열린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단편 경쟁 부문에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K-콘텐츠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영화의 작품성과 완성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입니다.
    2. LG유플러스 STUDIO X+U의 성공적인 제작: '타로'는 LG유플러스 STUDIO X+U가 기획 및 제작을 맡았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이전에 '하이쿠키'와 '밤이 되었습니다' 등의 작품으로 연속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 '타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3. 장르물 전문 제작진 참여: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다크홀' 등 독보적인 장르물을 선보였던 영화사 우상과 스튜디오 창창이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이는 영화의 장르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4. 옴니버스 형식의 도전: '타로'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로, 각기 다른 공포 미스터리를 선보이는 도전적인 구성을 채택했습니다.
    5. 덱스(김진영)의 연기 데뷔: 방송인 출신 김진영(덱스)이 이 영화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 데뷔를 했다는 점이 주목받았습니다.

    관객 반응

    1. 차별화된 형식: 영화와 시리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로, 3개의 에피소드를 한 편의 영화로 선보이는 독특한 구성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2. 배우들의 연기력: 조여정, 김진영(덱스), 고규필의 소름 돋는 현실 연기가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 현실 밀착형 공포: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포를 그려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4. 국제적 인정: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하여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5. 한국적 정서: 공포 미스터리 장르이지만 한국적인 정서와 캐릭터가 녹아든 스토리에 호평이 있었습니다.
    6. 타로카드 테마의 모호성: 일부 관객들은 '타로카드의 저주'라기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7. 극단적인 전개: 일부 에피소드에서 너무 극단적인 상황 전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

    1. 무서운 이야기 (2012)

    줄거리: '무서운 이야기'는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공포영화입니다. '해와 달'에서는 한 여학생이 귀신들의 세계에 갇혀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공포 비행기'에서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립니다. '콩쥐, 팥쥐'는 전통 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포물이며, '앰뷸런스'는 응급실을 배경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공포 요소를 다루며, 귀신, 좀비, 초자연적 현상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공포 경험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한국의 전통적인 공포 요소와 현대적인 공포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관객들에게 깊은 공포감과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1.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 (2024)

    줄거리: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는 타로카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각 에피소드는 타로카드 한 장과 연관된 인물의 운명을 다룹니다. 한 에피소드에서는 산타 클로스 복장을 한 인물이 등장해 예기치 못한 사건을 일으키고,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택시 운전사가 승객을 태우고 기이한 여정을 떠납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슈퍼마켓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 현상을,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사슴 사냥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운명을 탐구합니다. 영화는 일상적인 공간과 상황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 그리고 운명의 신비로움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1. 메이 (2002)

    줄거리: '메이'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공포영화입니다. 주인공 메이는 어릴 적부터 사시로 인해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성장했고, 유일한 친구는 유리 케이스 안의 인형 '수지'뿐입니다. 성인이 된 메이는 수의사 보조로 일하며 고독한 삶을 이어가다 우연히 만난 아담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아담과의 관계가 실패로 끝나자 메이는 점점 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완벽한 친구'를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메이의 정신적 붕괴 과정을 통해 사회적 고립, 외로움, 그리고 인간 관계에 대한 왜곡된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불편한 긴장감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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