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블루스케치

리뷰

  • 개봉일: 1986년 9월 18일
  • 감독: 이규형
  • 각본: 이규형
  • 제작사: 이규형시네마
  •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 상영시간: 82분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천호진: 지훈 역
  • 조민수: 유미 역
  • 허준호: 준호 역
  • 독고영재: 브로커 역
  • 노경주: 진희 역

어떤 순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청춘의 무게를 느꼈을 때, 나는 ‘청 블루스케치’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영화 속 주인공 지훈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그가 느끼는 현실의 압박이 마치 내가 대학 시절 겪었던 감정의 소용돌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훈은 열정적으로 야구를 하며, 대학생활을 즐기고, 사랑에 빠지며, 친구와의 우정도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그 뒤에 숨겨진 갈등이 점차 그의 삶을 침범하게 된다. 그 갈등은 나도 그 시절 겪었던 갈등과 비슷했다. 내가 꿈꾸던 것이 현실이 될 수 없을 때, 내가 얼마나 흔들리고 방황했는지 기억이 난다.

대학 시절,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자 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지훈처럼, 나는 때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른 채 방황했다. 지훈이 야구부에서 나와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장면에서, 나는 마치 내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떠나는 그 길이 내가 선택해야 했던 길이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여러 가지를 시도했고, 때로는 그것이 잘못된 길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훈이 ‘브로커’와 함께 어두운 세계로 빠져드는 것을 보며, 나는 내가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그저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 고민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사실, 그 시절 나에게도 어두운 면이 있었다. 내가 직면한 현실은 그리 밝지 않았고, 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보다는 주변의 요구에 따라 움직였던 시간이 많았다. 영화 속 지훈처럼, 나는 그저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그것이 나의 진정한 자유라고 느꼈다. 그때 나는 지훈이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역시 그 시절, 고통스러워하며 나만의 길을 찾아 헤매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그렇게 방황하던 시절에도 진정한 나를 찾고자 했던 마음이었다. 지훈이 결국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 시절 내가 결코 무의미하게 방황했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 시절,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는 그 방황 속에서 자신을 찾기 위한 길을 조금씩 발견해 갔다. 나는 지훈처럼 성장해야 했고, 그 성장의 아픔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 영화가 내게 주었던 교훈은 바로 그것이었다. ‘청 블루스케치’에서 지훈이 겪는 고통과 그로 인한 성장은 내가 살아가면서도 계속해서 배우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가 점차 성장하는 모습에서 나는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받았다. 청춘이란 결국, 아픔과 갈등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나는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청 블루스케치’를 통해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지훈이 겪은 그 갈등과 상처는 결국 그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듯, 나 역시 그 시절의 방황이 내 삶에 많은 가르침을 주었음을 깨달았다. 비록 그때는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주는 과정이었다. ‘청 블루스케치’는 단순히 한 사람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내 인생에서도 계속해서 성찰해야 할 부분들을 일깨워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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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보들의 행진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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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겨울 나그네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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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바람 불어 좋은 날 (1980)
      이장호 감독의 작품으로, 1980년대 초반 한국 사회와 청춘들의 모습을 사회적 메시지와 결합시켜 그린 영화입니다. 주인공 정수(이보희 분)와 철수(김영철 분)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현실을 균형 있게 다룹니다. 영화는 1980년 서울을 배경으로 합니다. 정수는 가난한 집안 출신의 대학생으로, 학비를 벌기 위해 술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철수는 정수의 대학 선배로, 둘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쉽게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합니다. 영화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당시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와 빈부 격차 등을 함께 다룹니다. 특히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암시하는 장면들을 통해 당시 정치적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은 청춘의 아픔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며, 사회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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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블루스케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공식홈페이지에서 예고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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