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리뷰
개봉일: 2009년 5월 28일
감독: 봉준호
각본: 봉준호, 박은교
연출:
봉준호
장르: 스릴러, 드라마
제작사: 바른손
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128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김혜자 (마더 역)
- 원빈 (도준 역)
- 진구 (진태 역)
- 윤제문 (제문 역)
- 전미선 (미선 역)
- 문희라 (문아정 역)
- 송새벽 (세팍타크로 형사 역)
- 이영석 (고물상 노인 역)
- 천우희 (미나 역)
내가 처음 마더를 본 것은 그 해의 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속에서였다. 영화관에 들어서면서 나는 봉준호 감독의 그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와, 화면을 가득 채운 김혜자의 엄마 역할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때도 기억이 나는 건,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강하게 내게 다가오는 그런 감정들이었다. 뭔가 끝없이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졌고, 나는 그 힘에 휩쓸려들어가면서도 계속해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영화 속의 한 명의 어머니, 그녀는 지적인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서라면 세상을 다 걸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머니가 아들의 범죄 혐의를 풀어내기 위해 나서는 과정, 그걸 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그 시절, 어머니는 나를 위해 몇 번이고 힘든 결정을 내리셨던 것 같다. 나는 그때는 몰랐지만, 그 어려운 순간들을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견디셨을까? 마더 속의 김혜자 씨가 보여주는 그 강한 의지는, 나의 어머니가 그랬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냥 넘길 수 있는 작은 것들이, 실제로는 나와 어머니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영화 속에서 어머니가 아들의 죄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어렸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뭔가 잘못했을 때, 어머니는 내게 아무리 자잘한 실수라도 큰일처럼 다가오게 만들었다. 그때는 어머니가 나를 너무 엄격하게 대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마더의 어머니가 자신을 희생하면서 아들을 지키려 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엄격함이 얼마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이제야 알게 된 듯했다.
그리고 아들의 범죄 혐의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 나는 그 갈등 속에서 어머니가 어떤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어머니가 세상의 시선과 싸우며 아들을 위해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부모님에게 더 많은 감사의 말을 해야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엄마, 내가 잘할게!"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지만, 그 말 속에 담긴 진심을 더 확실히 전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마더는 그저 한 여자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이 영화는 어떤 상황에서든 그 어떤 관계에서도 이해와 신뢰가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무겁고도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강하게 밀어붙여 나가고 싶었던 나의 방식이 아니라, 한 걸음 물러서서, 부모님이 보여준 사랑과 헌신을 되돌려보는 것이 진짜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봉준호 감독은 항상 이런 방식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고, 그들이 스스로 감정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 섬세한 연출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여운을 남기게 만들었다. 마더를 보며, 나는 결국 ‘나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됐고, 그 어머니의 헌신이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이제야 조금씩 깨닫고 있다. 영화는 끝났지만, 그 감정은 여전히 내게 남아 있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 배우 진구의 독특한 캐스팅: 봉준호 감독은 진구를 오디션 없이 직접 선택했습니다. 감독이 진구를 촬영장에 초대해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가 그를 캐스팅했습니다.
- 영화 제목 변경: 원래 2004년 시나리오 작성 시 영화 제목은 "엄마"였으나, 2006년 같은 제목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마더"로 변경되었습니다.
- 해외에서 논란이 된 취침 장면: 2009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원빈과 김혜자가 함께 자는 장면이 해외 관객들 사이에서 불편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일부는 이를 오이디푸스적으로 해석하려 했습니다.
- 옥상 시신 장면 촬영의 어려움: 폐가 옥상에 시신이 발견되는 장면을 위해 제작진이 적합한 장소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 김혜자의 발언 논란: 영화 개봉 10년 후인 2019년, 김혜자가 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촬영 중 가슴을 만지는 장면에 대해 언급한 것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후에 김혜자의 "기억의 오류"로 밝혀졌고, 실제로는 촬영 전 감독과 상의 후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관객 반응
- 연기력: 김혜자와 원빈의 뛰어난 연기력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극찬했습니다. 특히 김혜자의 감정 표현과 캐릭터 해석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감독의 연출력: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긴장감 있는 스토리 전개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 사회 비판: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영화에 녹여낸 점이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 감정선의 깊이: 등장인물들의 복잡하고 강렬한 감정 표현이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국제적 인정: 칸 영화제에서의 호평은 국내 관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 불편한 모자 관계: 일부 관객들은 모자 간의 관계가 불편하고 과도하게 묘사되었다고 느꼈습니다.
- 어두운 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와 무거운 주제로 인해 일반 관객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과도한 폭력성: 일부 장면의 폭력성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 해석의 어려움: 영화의 결말과 일부 장면들이 해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불편한 섹스 코드: 영화에 흐르는 섹스 코드가 일부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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