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의 수다
리뷰
개봉일: 2001년 10월 12일
감독: 장진
각본: 장진
연출:
장진
장르: 드라마, 액션
제작사: 시네마서비스
상영시간:
120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신현준 (상연 역)
- 신하균 (정우 역)
- 정재영 (재영 역)
- 원빈 (하연 역)
- 정진영 (조 검사 역)
서울의 한복판, 어느 가을날.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 앉아 있던 그때, "킬러들의 수다"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뭔가 날카로운 느낌을 받았다. 예상보다 조금 더 웃긴 면이 있겠지, 했지만 그날 본 영화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영화는 그저 웃긴 액션 영화가 아니었고, 그 속에서 나는 웃음과 함께 복잡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무언가가 있었다.
그 당시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킬러들은 그저 냉혈한 살인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로 일하고, 심지어 학생 할인까지 해주는 비즈니스적 면모까지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킬러라는 직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다. 그들은 '비즈니스'로서 살인이라는 일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들이 맺는 계약서나 의뢰인들의 다양한 배경을 보면서 '이게 정말 영화 속 이야기일까?'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상상들이 내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한편, 영화 속에서 킬러들이 직면하는 도덕적 딜레마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특히, 정우라는 캐릭터가 망설이면서 살인을 결심하는 장면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때 나는 내 자신에게도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서 악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겪는 갈등을 통해 나도 모르게 심리적 변화를 느꼈던 것이다. 나는 어쩌면 그들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 이야기는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그들과 동일시하며 자신이 그 상황에 있었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지, 또 나를 둘러싼 세계는 정말 킬러들을 필요로 하는 사회일까? 하는 질문들을 반복적으로 되새기곤 했다. 웃기고 코믹한 영화였지만, 그 속에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질문들이 묻혀 있었다. 영화는 말 그대로 ‘킬러들의 수다’였지만, 그 수다 속에 숨어있는 무게감은 단순히 액션이나 웃음으로 치부할 수 없는 깊이가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날 본 영화가 그때의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영화의 풍자적 메시지와 그 속에 담긴 사회적 요소들이 내 안에 깊게 남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당시 나는 ‘영화는 그저 오락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었지만, 킬러들의 수다에서 나는 단순히 웃음만으로 끝날 수 없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모는 나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들을 보며 나는 나의 친구들을 떠올리기도 했고, 때로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들은 비록 킬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들 속에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일상적인 모습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킬러들의 수다. 그 영화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를 내게 남겼다. 그때의 나는 그저 웃음을 찾기 위해 영화관에 갔던 소년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그 생각에 빠져들었던 나를 기억한다. 지금도 그 영화에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이 내게 남아 있어, 내가 세상과 어떻게 대면해야 할지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 장시간 촬영: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 촬영은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자정을 넘겨 계속되었습니다. 이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는 일정이었습니다.
- 스타 배우들의 집결: 영화에는 원빈, 신하균, 신현준, 정진영 등 당시 인기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이는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 원빈의 인기: 촬영장에 원빈의 팬들이 보약을 가지고 찾아와 하루 종일 기다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는 원빈의 당시 인기를 반영하는 사건이었습니다.
- 배우들의 높은 참여도: 촬영이 없는 날에도 주연 배우들이 100% 참석률을 보이며, 현장의 분위기를 띄웠다고 합니다. 특히 신현준이 리더 역할을 맡아 후배 배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팀워크를 다졌습니다.
- 복잡한 촬영 환경: L.G 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촬영에는 많은 엑스트라들이 동원되었고, 러시아 엑스트라들도 참여해 국제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관객 반응
- 스타일리시한 연출: 장진 감독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영상 스타일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캐릭터 빌드업: 짧은 시간 내에 임팩트 있게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유머 센스: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 코드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 신현준, 신하균 등 주연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과 연기 변신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 흥행 성공: 개봉 후 3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 평이한 스토리: 전체적인 스토리가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원빈의 어색한 연기: 일부 관객들은 원빈의 연기가 다소 어색하다고 느꼈습니다.
- 캐릭터의 불균형: 일부 킬러 캐릭터들의 능력이 불균형하게 묘사되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 과장된 설정: 킬러들의 무식함이나 일부 상황 설정이 과장되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개연성 부족: 일부 장면이나 상황 전개에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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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 (2004)
이 영화는 우연히 만난 세 남자가 완벽한 범죄를 계획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돈이 필요한 전과자, 빚에 시달리는 주식투자자, 그리고 사업 실패로 좌절한 사업가가 만나 거액의 돈을 훔치기로 합니다. 그들은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상황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킬러들의 수다"와 마찬가지로 범죄를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이며, 캐릭터들의 독특한 개성과 예상치 못한 전개가 특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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