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 시즌1

  • 방영 연도: 2021년
  • 방송사: 넷플릭스
  • 감독: 황동혁
  • 각본: 황동혁
  • 에피소드: 9화
  • 이정재: 성기훈 역
  • 박해수: 조상우 역
  • 위하준: 황준호 역 (경찰)
  • 정호연: 강새벽 역
  • 오영수: 오일남 역 (1번)
  • 허성태: 장덕수 역 (101번)
  • 아누팜 트리파티: 압둘 알리 역 (199번)
  • 김주령: 한미녀 역 (212번)
  • 이병헌: 프론트맨 역

2021년, 코로나로 막막했던 그 여름을 지나는 동안 넷플릭스의 화면 위로 『오징어 게임』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작품이 불쑥 나타났다. 처음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다. 독특한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긴 했지만, 솔직히 흔한 데스게임류의 작품이라는 생각에 별 기대 없이 시청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날 밤, 잠들지 못했다. 내 손에 들려 있던 달고나 커피 한 잔은 결국 차갑게 식었고, 화면에선 참가자들의 생존게임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내 시선은 기훈에게 고정됐다.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이라는 인물은 이 시대의 ‘평범한 실패자’였다. 돈 없고 빽 없고, 딸에겐 부끄러운 아빠일 뿐인 기훈의 처량한 뒷모습은 마치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를 닮아 있었다. 처음엔 한심하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그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나 자신도 그 기이한 게임의 참가자가 된 것처럼 그의 생존을 응원하고 있었다.

화려한 파스텔 톤의 벽과 원색의 체육복, 그 속에서 펼쳐지는 잔혹한 게임. 이 역설적인 공간은 기이한 매력을 자아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참가자들이 하나둘 쓰러질 때, 내 심장도 함께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어릴 적 친숙했던 놀이가 공포의 상징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순진했던 과거가 그렇게 처참히 깨지는 경험을 하니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불편하고 슬펐던 건 게임의 잔혹성이 아니라, 바로 인간의 가벼운 악의와 쉽게 무너지는 도덕성이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나는 우리 사회의 그림자를 봤다. 작은 이익 앞에서 친구도 등 돌리는 일은 드라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우리 일상도 때로는 비슷한 선택들로 가득 차 있으니까. 심지어 SNS 댓글창이나 뉴스 댓글에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타인을 비난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과 얼마나 다를까 싶었다.

정호연 배우가 연기한 강새벽의 눈빛은 특별히 더 오래 남았다. 절박하지만 강인한 그녀의 표정은 내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청춘의 얼굴과 닮아 있었다. 강새벽이라는 인물이 겪은 고통과 외로움은 오늘날, 남몰래 아파하며 버텨내는 수많은 청년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새벽의 슬픔은 우리 시대가 품고 있는 아픔이자,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되는 현실이었다.

기훈과 상우의 마지막 게임 장면은, 폭우 속 진흙탕처럼 질척거렸다. 친구를 차마 죽이지 못하는 기훈의 인간성과 그런 친구를 끝내 외면할 수밖에 없던 상우의 냉정한 현실주의가 뒤섞인 채, 마음 한구석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친구를 밀쳐내고 성공해야 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도 결국 비슷한 선택을 하고 있진 않은가. 상우의 마지막 선택은 잔인했지만 현실에선 그런 선택이 너무 흔해서 더 괴로운 기분이었다.

『오징어 게임』이 지금 시대를 강타한 이유는, 단순히 신선하거나 흥미로워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사회를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투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모른 척하고 싶었던 인간의 추악한 민낯을 들추었기 때문이다. 시리즈를 다 보고 나서 나는 꽤 오랫동안 씁쓸했다. 화면이 꺼진 후에도, 내 삶의 모습이 계속 겹쳐졌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서 기훈이 다시 돌아서는 모습이 의미심장했다. 그는 시스템을 뒤엎을 용기를 냈다. 냉혹한 게임의 법칙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는 현실을 바꿔보겠다고 결심했다. 현실에서 우리도 매 순간 작은 게임 속에 던져지고 있다. 직장, 학교, 인간관계 그 어디에서도, 끊임없이 탈락자가 발생하는 냉혹한 현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결국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을 힘은 자신에게 있다"는 희미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줬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던 날, 나는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성기훈이고, 어쩌면 우리 모두가 상우일지도 모른다고.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모른 채, 삶이라는 거대한 경기장 속에서 매일 게임을 반복하고 있다. 중요한 건 승리가 아니라, 결국 내가 누군지 잃지 않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오징어 게임』이 우리에게 건넨 진짜 메시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TV를 끈 후에도 나는 오랫동안 창밖을 바라봤다. 결국 삶이란 게임을 이기는 게 아니라, 그 게임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키며 걸어가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슈

  1. 황동혁 감독의 스트레스: 황동혁 감독은 시즌 1 촬영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시즌1을 집필, 제작하고 연출하는 모든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2. 배우들의 건강 문제: 촬영 당시 스트레스로 인해 일부 배우의 치아가 빠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 배우는 치아 6개가 빠졌다고 합니다.
  3. 세트장 규모: 시즌 1의 성공으로 인해 시즌 2의 세트장 규모가 더욱 커졌습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시즌 2의 촬영장 일부가 공개되었고, 이전보다 더 거대해진 세트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4. 글로벌 현상: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어 문화 현상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속 의상이 할로윈 때 인기 분장으로 활용되었고, 극중 게임으로 등장한 '달고나', '구슬 치기' 등이 세계적으로 유행했습니다.
  5. 황동혁 감독의 수상: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황동혁 감독은 코리아넷이 선정한 '2021년을 빛낸 한국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시청자 반응

  1. 글로벌 인기: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누적 시청 시간 22억 시간을 돌파했습니다.
  2. 사회 비판적 메시지: 한국 사회의 부의 불평등을 날카롭게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 보편적 공감대: 경쟁과 생존이라는 주제가 국가와 문화를 초월해 공감을 얻었습니다.
  4.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강렬하고 치밀하게 제작된 시리즈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습니다.
  5. 캐릭터 개발 부족: 일부 시청자들은 톱스타 배우들의 캐릭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6. 스토리 전개의 문제: "명분 없는 영웅놀이가 낳은 최악의 결말"이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7. 시리즈의 당위성: 일부 시청자들은 시리즈가 계속되어야 할 이유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8. 연기력 논란: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1회 "무궁화 꽃이 피던 날" 

빚에 쫓기는 기훈은 도박 중독자로, 딸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어머니의 카드로 경마에 베팅합니다. 운 좋게 돈을 따지만, 빚쟁이들과 마주치면서 모든 돈을 잃고 맙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훈은 의문의 게임 참가 제안을 받습니다. 456억 원의 상금을 걸고 456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게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첫 번째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입니다. 참가자들은 거대한 운동장에서 5분 안에 결승선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나 게임이 시작되자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집니다. 탈락한 참가자들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것입니다.

공포에 질린 참가자들 사이에서 기훈은 어린 시절 친구 상우를 만나고, 그의 도움으로 게임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 알리라는 참가자의 도움으로 기훈은 간신히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첫 게임이 끝나고 255명이 사망하고 201명만이 살아남습니다. 참가자들은 이 게임의 잔인한 본질을 깨닫게 되고, 앞으로 펼쳐질 더 큰 위험을 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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